수자원공사 상임이사, 과다 출장 논란... 10일 중 8일은 자리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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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상임이사, 과다 출장 논란... 10일 중 8일은 자리 비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1.07 16:40
  • 수정 2022.11.07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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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근무일 1200일 중 980일 자리 비워... 10일 중 8일 출장으로 근무 처리
언론 담당 직원도 역시 과다 출장 논란... 취재차 통화하면 대부분 '출장 중'
이주환 국회의원 "환경부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
한국수자원공사 A 상임이사의 과다 출장과 업무추진비 사용, 자녀 취업 의혹 등의 내부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엄정한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수자원공사 A 상임이사의 과다 출장과 업무추진비 사용, 자녀 취업 의혹 등의 내부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엄정한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이사의 과도한 출장과 업무추진비 사용, 자녀 취업 의혹 등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내부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수자원공사 상임이사 A씨는 출장 명목으로 1년 간 227일 회사를 비우는 등 최근 5년 간 980일을 출장 처리한 걸로 밝혀졌다. 근무일 기준 10일 가운데 8일 이상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출장 처리했다는 얘기다.

해당 임원은 직원 시절 자녀의 이삿짐을 관용차로 옮기도록 한 사실 등이 감찰에 적발됐는데 그 자녀 역시 수공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수자원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공 상임이사 A씨는 2018년부터 올 10월 말까지 4년 10개월 간 980일을 회사를 비우고도 출장으로 근무 처리했다.

총 1764일 가운데 주말과 명절·공휴일·대체공휴일 일수인 564일을 빼면 1200일이 남는데 이 중 81.6%가 출장이었던 것이다. 

이 사람의 근무일 출장 사유 대부분은 '업무협의' '업무협의차' 등으로 불분명했다고 한다. 출장일수는 2018년 162일, 2019년 240일, 2020년 168일, 2021년 227일, 올해는 10월 말까지 183일이었다.

A씨는 기획조정실장이던 2019년 관용차 운전원을 대동해 국회 출장 후 수공 본사인 대전으로 복귀하면서 자녀 이삿짐을 운반하도록 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업무 출장 중 개인 용무로 공인중개사무소 등을 방문해 근무 규정을 위반한 사실 등이 2020년 4월 국무조정실 직무감찰에서 드러나 환경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당시 감찰에서 이삿짐의 주인이던 A씨의 자녀도 수공 직원으로 나타났다. 수공 내부에선 A씨 딸의 수공 입사와 부서 이동과 관련해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사 담당 부서에서 오래 일하다 고위직인 처장으로 승진했는데 공교롭게 A씨가 수도권관리처장으로 근무하던 2014년 그의 딸이 수공에 입사한 것이다.

또 연구원으로 수공에 입사한 그의 딸이 이후 경영직 핵심 부서만 거치고 수공 업무 특성상 전국 험지로 나가는 지방 지사 발령이 많음에도 A씨 딸은 본사인 대전과 가까운 지역으로 발령나며 "A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수공 내부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후 A씨는 2020년 12월 한직으로 밀려났고 이듬해 1월 임금피크제에 들어갔다. 

그런데 A씨는 지난해 12월 오히려 임원직인 상임이사로 승진해 본부로 복귀했다. 그의 재기를 도운 인물은 박재현 수공 사장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수공은 "수공 상임이사는 사장이 임명하는 직위로 공고·면접 등 절차가 따로 없다"고 이주환 의원실에 설명했다.

이주환 의원은 "과도한 출장과 업무추진비 사용, 자녀 취업 의혹 등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수공 내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씨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자원공사 쪽에 연락했으나 해당 담당자 역시 출장 중이었다.

담당 직원은 지난 국회 국정감사 중에도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단 한 차례도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그때마다 다른 여직원이 전화를 받았는데 "출장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통화가 이뤄진 수공 직원에게 무슨 일로 담당 직원이 출장을 나간 것이냐고 묻자 "일이 있어서 나간 것"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슨 업무로 어디로 출장을 나간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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