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주당, 양향자가 검수완박 반대했다고 미래산업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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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민주당, 양향자가 검수완박 반대했다고 미래산업 발목잡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1.1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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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근처에 얼씬도 안 할 테니 하루빨리 법안 통과시키고 국회특위 설치하라"
"민주당 지도부는 이 핑계 저 핑계 그만 대고 미래를 위해 담대하게 정치하라"
양향자 무소속 국회의원은 16일 민주당을 향해 "양향자가 검수완박 반대했다고 미래산업 발목잡나"라며 "첨단산업이 사적 응징의 도구라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양향자 무소속 국회의원은 16일 민주당을 향해 "양향자가 검수완박 반대했다고 미래산업 발목잡나"라며 "첨단산업이 사적 응징의 도구라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국회의원은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 설치에 민주당이 반대한 것과 관련해 "검수완박 반대했다고 미래산업 발목잡느냐"며 민주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14일 여야 원내대표 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 설치가 논의됐지만 당시 특위 설치를 제안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불가' 입장을 밝히며 "양향자가 특위를 맡는다면 더더욱 반대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향자 의원은 16일 성명을 내어 "자당(민주당)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까지 시켰던 양향자를 왜 반대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소위 '검수완박' 법안의 법사위 처리 국면에서 민주당 입장을 따르지 않은 것밖에 없다"며 "첨단산업이 사적 응징의 도구라는 말이냐"고 민주당을 향해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이런 민주당 지도부의 분위기가 현재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K칩스법)이 4개월째 처리되지 않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민주당 의원 중에는 K칩스법에 대한 당 지도부의 부정적 기류를 솔직히 터놓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양향자 때문에 법안 통과도 특위 설치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검수완박에 반대했다고 미래산업의 발목을 잡겠다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제1당 원내대표가 사적으로 이에 대응한다면 천인이 공노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전임 문재인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천명했다"며 "민주당이 원한다면 양향자는 특위 근처에 얼씬도 안 할 테니 부디 하루빨리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회 특위를 설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한 번도 국회 특위 위원장을 맡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반도체 산업만 발전한다면 나는 정치를 안 해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 핑계 저 핑계 그만 대고 나라를 위해 거국적으로 결단하고 미래를 위해 담대하게 정치하라"고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정쟁이 아닌 민생과 경제를 위해 당을 이끌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만약 법안 통과와 특위 설치를 반대한다면 국가를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을 위한 '방탄 정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 7월 12일 사촌의 성범죄와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을 사고 있던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에 대해 제명 결정했다. 이후 양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양 의원은 지난 4월 말 이른바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그러자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을 위장탈당시켜 양 의원 대신 법사위에 배치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 국회 본회의에서 사실상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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