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서울시의원 "사라진 3시간이 서울시와 이 정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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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서울시의원 "사라진 3시간이 서울시와 이 정권의 민낯"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1.17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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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질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의 부실 대응 질타
오세훈 시장 상대로 참사 원인과 서울시 대응 적절성을 따져가며 송곳 질의
대규모 인파 집합 예측됐음에도 핼로윈 행사에 서울시의 사전 대응 '미흡'
경찰 최초 신고와 참사 발생 사이 3시간 공백, 재난대응 난맥상 그대로 노출
오세훈 "책임 인정하고 반성...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시스템 고치겠다"
박유진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라진 3시간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의 행정 부재와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세훈 시장은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사진=서울시의회)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유진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라진 3시간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의 행정 부재와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세훈 시장은 책임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사진=서울시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시의회 민주당 박유진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라진 3시간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의 행정 부재와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최소 3시간 동안 서울시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시의원들의 비판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지난 16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서울시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가며 송곳 질의를 이어갔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질의를 시작한 박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서울시 행정의 부재를 지목했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사전에 서울시 차원의 안전대책 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일은 반복됐던 일이고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기 전에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한다"며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경우 행정 차원에서 안전대책 등을 논의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던 이태원 핼로윈 행사에 서울시의 사전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 차원에서 이번 핼러윈 행사 같은 일에 대해서는 특별한 연례적인 관계자 대책회의가 없었다"며 "관계자 대책회의를 통해 각자가 사전에 이런 역할을 하자라고 약속만 했다면, 공통의 목표를 서로 나누기만 했더라면 피눈물나는 이 심정은 말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 34분과 참사 발생 시간인 오후 10시 15분까지 3시간 이상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 재난대응시스템의 총체적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역할을 대신할 행정1부시장, 2부시장 조차 참사를 뒤늦게 인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정1부시장, 2부시장은 참사 발생 30분이 지난 밤 10시 56분이 돼서야 문자를 보고 사건을 인지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실시간으로 CCTV(폐쇄회로TV)를 확인할 수 있고 연중 24시간 운영하는 재난안전상황실과 같은 엄청난 인프라와 재난 대응 조직을 갖추고도 112 최초 신고 시간인 오후 6시 34분과 119 신고 접수 시간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최소 3시간 동안 제대로 된 대응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1건은 이미 10시 15분 사고 이전에 신고가 들어갔고 재난이 시작되는 10시 15분부터 87건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 시간에 우리 행정은, 대한민국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하며 서울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신고체계와 대응시스템 간 유기적 연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시스템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는 재난안전상황실을 365일 연중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재난 신고가 들어오는 창구인 112, 119, 120 같은 이런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지 않았다는 설명을 어떤 시민이 믿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신고 내용이 재난안전상황실로 공유되지 않는 등 위기 상황에서 각종 신고체계와 서울시 재난대응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오세훈 시장은 "처음에 이 핼러윈 데이 때 이태원이나 홍대 앞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일단 가장 첫 번째로 서울시나 행안부, 경찰, 소방이 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시스템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박유진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게 다시 한 번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시민들의 신고를 이 나라가, 이 정부가, 서울시가 3시간 전, 4시간 전부터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했고, 오세훈 시장은 "그 점은 인정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최소 3시간 동안 제대로 된 대응이 없었고 참사 발생 이후에도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뒤늦게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시민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서울시와 이 정부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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