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29층 찜닭 주문 고객 해명 "애들 먹을거라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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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29층 찜닭 주문 고객 해명 "애들 먹을거라 예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1.1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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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29층으로 찜닭을 배달받았다가 취소한 고객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17일 고객 A씨는 지역 카페에 '배달 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A씨 관련 사건은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A씨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에서 찜닭을 주문했다. 여성 배달기사 B씨는 29층까지 걸어서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이에 B씨는 옆 아파트로 배달을 먼저 다녀온 뒤 가까스로 A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런데 A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왔는데, 걸어 올라왔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며 29층까지 배달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29층까지 걸어서 배달하고 내려오던 중 "배달 예정 시간보다 늦었다"며 환불 연락을 받았다. 그는 14층에서 다시 29층까지 올라가 찜닭을 회수했다.

이후 A씨가 해당 찜닭 가게에 별점 1개와 함께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라. 태어나서 이런 일 처음 겪는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찜닭 가게 사장은 "두통으로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호소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명과 아파트명이 거론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미숙한 대처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원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배달원에게 전화가 걸려 올 당시 집안일을 하느라 휴대폰을 확인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툴툴거릴 때 고장 난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배달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때 통화한 가게 측은 "(A씨와) 전화 연결이 안 돼 음식이 가게로 다시 돌아온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가게에 "그럼 기온이 너무 낮아 (음식이) 다 식고 불은 상태일 텐데 아이들 먹일 음식이니 죄송하지만,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A씨는 가게로부터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 처리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다른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고객센터로부터 "취소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A씨는 다시 가게에 전화를 걸어 취소 처리를 부탁했다. A씨는 "(가게 측이) 배달 기사가 옆 동에 배달을 간 상태다. 거기만 갔다가 29층까지 올려다 줄 건데, 받든지 안 받든지 취소 처리는 못 해준다며 언성을 높이고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배달원에게 '우리 아들도 올라왔으니 올라오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리뷰에 대해서는 "사장님과 마지막 통화에서 그분이 언성을 높이시고 욕하고 막말을 해서 감정이 너무 상한 상태라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리뷰를 남겼다"며 "리뷰에 구체적인 상황을 적지 않은 이유는 영업방해가 될 것 같아 완곡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전화 통화가 안 된 제 책임도 있다. 받아서 불은 면은 버리고 데워서 먹이면 될 걸, 늦어진 아이들 끼니 때문에 예민해진 탓에 너무 제 입장만 고수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워낙 작고 약해서 먹는 거로 예민했다. 반성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JTBC '사건반장'에 편중된 보도와 허위사실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분 남짓 방송분에 몇 분, 몇 초가 잘못된 것인지 확인하고 증명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언론 구제 요청 신청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다 잘한 것도 아니고 대화해서 풀고 싶었는데, 사태가 커졌다"고 토로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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