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닥터카' 탑승 신현영 의원 논란 갈수록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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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닥터카' 탑승 신현영 의원 논란 갈수록 거세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2.21 18: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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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4분'이라더니... '닥터카' 불러 타느라 20여 분 늦게 참사 현장 도착
정작 참사 현장에는 15분 간 머물다 복지부 장관 의전 차량으로 현장 떠나
국민의힘, 신현영 의원 둘러싼 논란에 총공세... '패륜정치' '먼저 인간이 되라'
"이태원참사 골든타임 앗아간 신 의원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물어야"
신현영 의원, 국정조사특위 사퇴...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 주장
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으로 향하던 명지병원 '닥터카'를 불러 탑승해 정작 닥터가가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새벽 참사 현장에 도착해 활동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신현영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으로 향하던 명지병원 '닥터카'를 불러 탑승해 정작 닥터가가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새벽 참사 현장에 도착해 활동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신현영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참사 현장으로 향하던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닥터카'를 자신의 집 앞까지 불러 탑승했던 신현영 민주당 국회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틀째 거칠게 공세를 이어갔다. 

재난상황에서의 '골든타임 4분'을 강조한 신 의원이 정작 자신은 참사 현장으로 향하던 '닥터가'를 콜택시처럼 자기 집 앞으로 불러 1초가 아까운 참사 현장 도착 시간을 늦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데 공세를 집중했다.

또 신 의원이 당시 남편과 함께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뒤 15분만 머물다 현장을 떠난 사실도 집중 거론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어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충격적 기행이 점입가경"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골든타임을 앗아간 신현영 의원의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자신의 SNS 홍보용 사진을 찍으며 불과 15분 정도만 머물렀고 바로 복지부 장관 차량을 이용해 응급 의료 활동의 지휘부가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 의전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닥터카는 싸이렌이 달린 구급차와 다른 일반차량' '고양시 닥터카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등 구차하게 해명과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의 해명을 언급하며 "재난의료지원팀 활동의 가장 기본은 신속한 출동이다. 의사가 아닌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이 본질을 철저히 호도하며 국민을 기만하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일정을 현장 사진과 함께 페이스븍에 올렸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일정을 현장 사진과 함께 페이스븍에 올렸다.
ⓒ 데일리중앙

신 의원이 올라탄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는 10월 30일 0시51분께 고양시에 있는 병원을 출발해 서울 시내 신 의원 자택 근처에 들러 신 의원 부부를 태우고 가느라 새벽 1시45분에야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1초가 급한 닥터카가 신 의원 부부를 태워서 가느라 참사 현장에 20~30분 늦게 닿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명지명원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의사로 근무했던 곳이다.

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당 공식회의에서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 자료를 통해 명지병원 DMAT 차량이 신현영 의원을 자택에서 태우느라 현장 출동이 늦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명지병원 DMAT의 현장 도착 소요 시간은 54분(25km)으로 비슷한 거리인 분당차병원(25분), 한림대병원(21분) 등보다 20~30분 가량 더 걸렸음을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은 참사 직후 한 방송에서 '4분의 골든타임'을 언급했다"며 "신 의원 주장대로라면 신 의원 때문에 지체된 20여 분은 최소 환자 5명을 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며 따라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국정조사 증인으로 가장 먼저 채택돼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신 의원 자신"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할로윈 사고, 재난의료지원팀(DMAT)으로 현장 지원'이라는 제목과 함께 참사 현장에서의 자신의 활동과 관련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동행한 남편이 찍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신 의원은 그러나 참사 현장에는 15분 정도만 머물렀고 현장에서 활동 사진 등을 찍은 뒤 복지부 장관 차량을 이용해 응급 의료 활동의 지휘부가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의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결국 참사를 홍보 도구로 삼고 재난을 정치적 기회로 삼아 응급 의료 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놨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 것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공세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유가족을 위한 진정한 진상규명일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국회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참사 현장으로 가던 닥터카를 멈춰 세운 신현영 의원에 대한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신 의원의 '닥터카' 콜로 더 구할 수 있었던 생명을 놓쳤다면 이는 2차 가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신 의원을 엄호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당 공식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2차 가해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 문책부터 해야 한다' '먼저 인간이 되라'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그 말 그대로 이재명 대표는 닥터카를 사적 용한 신현영 의원부터 책임져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패륜정치' 등 더욱 거친 낱말을 사용하며 신현영 의원을 세게 몰아쳤다.

장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정치적 홍보를 맞바꾸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의사 면허와 국회의원직을 남용한 것이냐"며 "이제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신 의원 스스로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국민적 지적에 대해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이 말하는 '패륜정치'"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1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신현영 페이스북) copyright 데일리중앙
신현영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1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신현영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한편 보수 성향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신현영 의원을 직권남용·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 29일 밤 할로윈 데이의 성지 서울 이태원에서 전야제를 즐기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비탈진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 압사로 156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 명이 다친 대참사를 말한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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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 2022-12-22 09:35:54
장경태 의원 말대로라면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찍은 건 참사 포르노겠네. 국회의원이 포르노를 찍고도 국민들한테 공자왈 맹자왈 하는 모양일세. 말세로다.

제3인 2022-12-22 09:13:20
이쯤되면 스스로 물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