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검찰의 이재명 수사 앞두고 연일 설전주고받으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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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검찰의 이재명 수사 앞두고 연일 설전주고받으며 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2.2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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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일정 조율 후 검찰 소환조사에 당당히 출석하겠다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은 무도한 정권, 무도한 정치검찰의 야당탄압에 맞서 싸워나가겠다"
국민의힘 "중요범죄 피의자가 출석날짜와 조사방식을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김석기 "169석 거대의석의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다는 데 어느 국민이 동의하겠나"
여야가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놓고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하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안전 작업환경 점검을 위한 산업현장을 방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가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하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안전 작업환경 점검을 위한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여야가 다시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조사를 위해 오는 28일 출석해 달라"는 소환 요구에 대해 본회의 일정 등을 이유로 대며 일정 조율 후 출석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검찰이 요구한 28일에는 못 가겠고 날짜를 다시 잡아 출석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과 당을 위해 탄압의 칼날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응하겠다고 결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요범죄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출석 날짜와 조사 방식을 자기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 비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은 대장동을 탈탈 털어도 안 나오니 다 끝난 사건을 되살려서 달랑 팩스 한 장으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의 소환을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성남FC 광고비 사건은 지난해 이미 종결됐는데 윤석열 검찰이 다시 끄집어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는 것.

박 원내대표는 "검찰공화국에서 정치검찰이 역사상 유례없는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 수사를 벌이고 있는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일정 조율 후 검찰 출석 결정에 대해서는 '결단'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치켜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의 행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욕적이지만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국민과 당을 위해 탄압의 칼날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응하겠다고 결단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국민의 걱정과 당원의 응원 속에서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당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소환 출석을 만류하거나 더 숙고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했다. 사적 이익은 단 1원도 취한 적이 없고 오로지 성남시와 시민의 공적 이익만을 위해 일로매진했던 사건의 진실과 이 대표의 진심을 믿기 때문이라고.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 "마치 정치검찰의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민생경제 위기는 아랑곳 않고 밤낮으로 '이재명 때리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권이 시작되자마자 정치검찰과 국민의힘은 찰떡 공조에 나서 '기승전 야당탄압 수사'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윤석열 검찰의 목적은 없는 죄를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야당 당대표를 옭아매고 야당을 파괴하겠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및 문재인 정권 수사 검사의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오래 전 정책 실명제가 도입돼 일반 공무원들의 책임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의 명단 공개는 수사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여 국민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끝으로 "정치검찰이 언제쯤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무도한 정권, 무도한 정치검찰에 맞서 국민과 함께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녕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파멸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요구 거부 입장을 거론하며 "말로는 입버릇처럼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본회의와 정해진 일정 등을 핑계로 출석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협의를 운운했다. 중요범죄의 피의자가 수사기관 출석 날짜와 조사 방식을 자기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애당초 이재명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조작 수사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더니 아무도 동의할 수 없는 야당탄압 프레임까지 들고나오며 어떻게든 법망을 피해 가보려 꼼수를 부렸다"며 "거대의석을 무기로 입법부마저 좌지우지하는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다는 데 동의할 국민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술 더 떠서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놓고 좌표를 찍어주기까지 했다"며 "공당이기를 포기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대놓고 좌표를 찍으며 검찰에 압박을 가하고 이재명 대표는 차일피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검찰 출석을 미루며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면서 "이러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우리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흑역사를 쓰고 있다고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끝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당 대표가, 또 이런 정당이 있었는가"라며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고 결백을 입증하면 될 일이다. 죄가 있다면 그에 대한 벌을 받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통계 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철저한 조사와 문책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 행복도까지 조작하는 것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감사원은 일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모든 통계조작을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질 사람에게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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