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주민 반발속 기자회견... 2030비전 및 정책로드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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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 주민 반발속 기자회견... 2030비전 및 정책로드맵 발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1.04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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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미래 바꿀 경제자유구역 기반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 성공 비전 제시
"고양시가 스스로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금이다" 변화 역설
고양시, 시청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전면 이전 계획... 일부 주민들, 강력 반발
주민들 "물러가라" "이동환 시장은 시청사를 놀이터로 아느냐" 소리치며 반발 시위 
고양시 "신청사를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할 경우 시 예산 2900억원 절감"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2030비전 및 정책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를 바꿀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 성공 비전을 제시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2030비전 및 정책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를 바꿀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 성공 비전을 제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양특례시가 미래를 바꿀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로 성공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양시의 2030 비전 및 민선8기 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고양시 시청사 백석동 이전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등 기자회견은 고함과 구호가 뒤섞여 진통 속에 이어졌다.

이날 이동환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먼저 2023년 비전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자족도시 도약'을 제시하고 "고양시가 스스로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골든 타임이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꿈꾸는 고양의 미래 모습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라면서 "이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 경제자유구역"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시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양시만의 특화된 경제자유구역 기본구상을 수립해 ▷오는 2~12월 경제자유구역 개발구역 변경(안) 수립용역 실시하고 ▷7~8월 산자부 사전 자문을 받아 ▷12월 추가 지정 신청을 거쳐 ▷2024년 6월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산자부)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고양의 미래를 바꾸는 힘! 경제자유구역'을 2030 비전으로 시민들이 꿈꾸는 고양의 미래 모습을 담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과밀억제구역 등 수도권 3중 규제를 혁파하고 K-스마트 모빌리티와 바이오, 컬처, 마이스, 반도체 5대 목표를 선정해 미래 혁신기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5대 시정 목표, 70개 공약을 확정한 민선8기 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양시는 이날 발표된 70개 공약의 세부 내용은 이달 중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행 과정과 추진율은 분기별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이어 고양시의 현안인 신청사와 성사혁신지구 계획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시청사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청사 이전은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현안인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이 설명을 하려고 무대에 오르자 주민들이 "거짓말쟁이"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반발해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는 소란이 일었다.

주민들은 이동환 시장의 시청사 이전에 대한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며 소리를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지난 12월 30일 준예산 관련 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시청사 이전에 대해 재원 문제 등을 이유로 유보적이었고 이전 부지가 확정된 적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전면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재준 전임 시장은 고양시 신청사를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덕양구 주교동 206-1번지 일대에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시장이 바뀌면서 신청사 건립 계획은 백지화되고 시청사 이전 관련 고양시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정형 제2부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전임 시장의 공약 사항이었고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10차례 회의를 통해 신청사 건립은 꼭 필요하지만 3000억원에 가까운 건립 비용을 100% 시의 재원으로 짓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이고 재원을 충분히 마련해 지을 것인가 대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현 청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고 지난해 11월 말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면 시 재원에 큰 부담이 없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시의 입장 변화 배경을 밝혔다.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은 지난해 11월 고양시가 소송을 통해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은 건물이다.

고양시가 신청사 이전 부지를 주교동에서 백석동으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이동환 시장은 시청사를 놀이터로 아느냐" "물러가라"고 반발하며 문예회관 안팎에서 시위를 벌였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양시가 시청사 이전 부지를 주교동에서 백석동으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이동환 시장은 시청사를 놀이터로 아느냐" "물러가라"고 반발하며 문예회관 안팎에서 시위를 벌였다. 
ⓒ 데일리중앙

이에 주민들은 "거짓말장이 부시장은 물러가라" "이동환 시장은 시청사를 놀이터로 아느냐" "사퇴하라" 등을 크게 외치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고양시의 말만 믿고 주교동에서 30년 넘게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요진빌딩이라니 이게 말이 되느냐. 그동안 물어보면 늘 '검토 중'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웹 요진빌딩이냐"고 고양시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고양시는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기자회견을 급히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시청사 본청 앞으로 몰려가 시장의 태도 변화를 성토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도 잠시 모습을 나타냈으나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았다.

고양시는 청사 출입문을 폐쇄하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고양시가 새 청사 이전 예정지로 공개한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양시가 새 청사 이전 예정지로 공개한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고양시는 이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어 신청사를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옮길 경우 시 예산이 2900억원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시청사를 백석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구도심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한 (가칭)'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대책도 마련했다.

현 청사 부지는 복합문화청사로 개발하고 청사주변지역은 도심복합개발지구로 지정해 원당2구역 도심재개발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주교 공영주차장 및 신청사 예정 부지는 은평고양선 신설 역세권 복합개발로 '창조 R&D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신청사를 백석동으로 이전해도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으로 원당지역의 미래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신청사 백석동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양시 신청사 이전을 둘러싼 진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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