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8% 선을 넘어섰다. 이에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령을 핑계로 예금금리는 슬그머니 내리고 대출금리만 올리며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뒤부터다.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연 5%에 육박하자 자금이 예금으로 몰리며 제 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이 부분이 예·적금 금리가 주담대 변동금리 등의 준거금리가 되는 자금조달지수(코픽스)에 반영돼 대출금리를 함께 끌어올리는 데 따른 조처였다.
문제는 일부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는 낮춰놓고 대출금리만 올린 데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15∼8.11%로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1일(연 5.38∼7.36%) 대비 상단 기준 0.75%포인트 상승했다.
당국 또한 관리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대출금리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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