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앞두고 신경전 벌이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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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앞두고 신경전 벌이며 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1.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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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 대표는 검찰에서 수많은 범죄혐의에 대해 소상히 소명해야 할 것"
"민주당은 '범죄 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전략을 이쯤에서 끝내라"
민주당, 1월 임시국회 소집해 방어벽 구축... '야당 탄압' 거론하며 정부여당 비난
이재명 "거짓말로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 탄압한다고 무능·무책임 가려지지 않아"
여야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며 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야당 탄압'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며 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야당 탄압'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성남FC' 의혹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여야가 9일 신경전을 이어가며 다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범죄 피의자'라 부르며 검찰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소명해야 할 것이라 압박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범죄 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전략을 이쯤에 끝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1월 9일부터 2월 7일까지 한 달 간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열어 놓고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어벽을 쳤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 '야당 탄압'을 거론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먼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며 포문을 열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만배씨가 언론에 억대의 금품을 살포하면서 전방위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만배 일당은 부패한 지방권력을 돈으로 사들여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비리를 저질렀고 그 과정에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는 물론 제4부로 불리는 언론에까지 돈으로 매수했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대장동 일당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장동화를 노렸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부패한 지방권력과 정치인, 법조인, 언론까지 가세한 우리사회 부패 커넥션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은 9일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검찰에 나가서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소상하게 소명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은 9일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검찰에 나가서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소상하게 소명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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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의혹)를 거론했다. 이 대표에게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소상하게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월 임시국회(1.9~2.7)에 대해선 '이재명 방탄국회'로 비난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까 노심초사하며 작년 8월 16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국회를 열고 있다. 1월 임시회가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면 장장 176일 간 국회가 열리는 것이다. 민주당이 반년 가까이 국회를 열어놓고 도대체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방탄국회'를 거론하며 민주당 공세에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 두려웠는지 긴급현안질의를 본회의에서 하자고 한다"며 "우선 긴급현안질의는 교섭단체 간의 합의 없이는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문희상(민주당) 전 국회의장이 최근 민주당 신년하례식에서 '토끼는 민첩하고 영민한 동물로 굴을 세 개 판다고 해서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있는데 민주당도 토끼를 닮아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만들자'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언제 감옥에 갈지 모르는 이재명 대표 이후에 제2의, 제3의 대안을 만들자는 상임고문의 고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내일)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서 '야당 탄압, 민주주의와 역사의 퇴행,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뻔하다. 또 '윤석열 김건희 부부 악마화'도 빼놓지 않을 레퍼토리다. 안 봐도 비디오다. 틀림없이 포토라인에 서서 김건희 특검하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범죄 피의자 신분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그의 이름 석 자는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판 세 개 토끼굴은 살길이 아니라 죽을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김만배와 대장동 일당의 부패 카르텔을 거론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만배와 대장동 일당에게 거액을 수수한 언론인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해온 민주당이 언론인의 부정한 금품수수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할 것이냐"고 했다.

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을 참사 정권이라 맹비난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야당 탄압'을 거론하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을 참사 정권이라 맹비난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야당 탄압'을 거론하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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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검찰의 칼날을 마주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의 양대 축인 민생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가히 참사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고 윤석열 정권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장군 멍군 식의 말폭탄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고 당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1월 임시국회에 대해 얘기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책무가 우리 정치에 있다. 최악의 위기에 놓인 민생경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2022년에 멈춰 서 있는 일몰법 논의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특히 경계와 작전에 실패하고도 거짓말로 참사를 은폐하려 한 정권의 국기 파괴·국기 문란을 엄정하게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법정 앞에서도 정권의 인면수심이 변치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두 차례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에서 정부여당 누구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집권 8개월 만에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길로만 치닫고 있다"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고 대통령실과 내각을 개편해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시중에 떠도는 '뻔대기 정권'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전했다. 윤석열 정권을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고 빗댄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정적 제거' '정적 숙청'으로 규정하며 "이런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이 대표에 대한 탄압이 이뤄지면) 많은 자유인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고 국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 것이며 국민 모두가 감시자, 언론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장동 사건으로 1년이 넘게 탈탈 털어도 번복된 진술 외에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자 이제 와서 성남FC 건으로 (이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검찰은 솥단지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역대 정권의 전임 정권에 대한 수사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와 야당에 대한 탄압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윤석열 정권에 엄중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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