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2023년 공연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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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2023년 공연 라인업 공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1.1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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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이모션' '심청' '더 발레리나', '돈키호테', 그리고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이 천상의 예술로 1년을 수놓을 2023년 공연 라인업을 11일 공개했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이 천상의 예술로 1년을 수놓을 2023년 공연 라인업을 11일 공개했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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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이 11일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정기공연에는 창작발레 세 작품 '코리아 이모션' '심청' '더 발레리나'와 고전발레 '돈키호테', 그리고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이 포함된다. 

이에 더해 '지젤',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더 발레리나',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를 통해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3월 | 국악 크로스오버와 발레의 만남 <코리아 이모션>

발레 '코리아 이모션'의 공연 장면.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발레 '코리아 이모션'의 공연 장면.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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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첫 개막작은 <코리아 이모션>이다. 지난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트리플 빌 Triple Bill'로 초연한 '코리아 이모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정서인 ‘정(情)’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네오클래식 작품이다. 

'코리아 이모션'은 초연 당시 한류 드라마 OST의 대가인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2014)에서 발췌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등의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한국 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특히 기존 작품 외에 국악연주그룹 '앙상블 시나위' 앨범에서 발췌한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달빛유희' 등 또 다른 한국적인 선율에 한국의 '정'을 담은 새로운 작품들이 더해져 약 80분 동안 관객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리는 벅찬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코리아 이모션'은 줄거리 없이 오롯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음악을 표현하고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는 네오클래식 발레이면서도 한국 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 전통 한국 무용과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이 작품은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작품으로 오는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5월 |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발레' <심청>

5월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발레 '심청'이 무대에 오른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5월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발레 '심청'이 무대에 오른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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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발하는 5월에는 발레 한류의 꽃, <심청>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한국의 고전을 서양의 클래식 발레에 담아낸 '심청'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돼 198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발레단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Adrienne Dellas)가 안무했고 대본에 고 박용구 평론가, 음악에는 케빈 바버 픽카드(Kevin Barber Pickard)가 참여했다. 

이후 37년 간 안무, 연출, 무대, 의상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작품의 완결성을 높여오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당수에서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닷속 심청, 바다 요정과 왕궁 궁녀들의 우아한 군무, 달빛 아래 펼쳐지는 '문라이트 파드되' 등이 놓칠 수 없는 대표적인 명장면들이다.

한국 발레를 세계에 알려온 '심청'은 발레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포함해 세계 12개 나라 40여 개 도시 공연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K발레의 위상을 보여줬다. 서양에서는 생소한 한국의 '효' 사상이 통하며 '한국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클래식 발레가 매개가 됐기 때문이다. 단아하고도 화려한 색감의 의상과 무대, 그리고 한국 고전 이야기를 철저히 클래식 발레에 기반을 두고 풀어내며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끌어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 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작품의 독창성, 예술성, 작품성, 흥행성을 고루 인정받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발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연되는 '심청'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레베랑스 <더 발레리나 The Ballerina>

여름의 초입 6월에는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더 발레리나 The ballerina'가 잦아온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여름의 초입 6월에는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더 발레리나 The ballerina'가 잦아온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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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 6월에는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더 발레리나 The ballerina>를 선보인다. 

'더 발레리나'는 지난 2022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예술단체 공동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국 5개 도시(하남, 군포, 고양, 영덕, 진주)에서 지방 관객을 먼저 만난 바 있다. 공연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방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이 예술의전당에서 발레단의 정기공연으로 올려지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

'더 발레리나'는 무대 위에서의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발레 무용수들의 일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동안 '발레 춘향', '트리플 빌'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안무와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유병헌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고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클래식 명곡을 사용했다.

일상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하는 신선한 소재의 극인만큼 연출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오로지 몸으로 표현하는 신체의 예술인 발레에 부분적으로 대사를 입히는 시도를 한 것, 막을 내려둔 채 시작되는 다른 발레 공연과는 달리 막을 올린 채로 관객들을 맞이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연출 방식이다. 

극의 형식으로는 액자식 구성을 차용하여 작품 속 '발레 갈라' 장면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작품을 안무, 연출한 유병헌 예술감독은 발레의 예술적 가치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더 발레리나'를 통해 한국 발레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에 더해 올해 한문연의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관련 국공립 예술 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올해도 지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6월 9~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0월 |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 쉬는 희극발레 <돈키호테>

10월에는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 쉬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돌아온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10월에는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 쉬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돌아온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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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즌 10월. 유쾌 통쾌한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돌아온다.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던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올해도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진행된다. 화려한 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모티브로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매력을 아름다운 고전발레에 담아낸 작품이다. 발레 작품은 원작 소설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발랄한 매력의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뒀다.

발레 '돈키호테'의 매력은 고전발레의 형식미에 이국적인 스페인 춤을 절묘하게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1막 키트리와 바질의 솔로 바리에이션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팔 동작과 킥 동작, 혹은 발레리나가 자신의 머리 높이까지 발을 차 도약하는 일명 '플리세츠카야 점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 또한 스페인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에 더해 지중해의 낭만과 정열이 녹아 있는 무대와 의상, 화려한 테크닉, 이국적인 스페인 민속춤 등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0월 6~8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2월 | 매년 겨울, 전세계에 울려 퍼지는 <호두까기인형>

12월에는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인형'이 장식한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12월에는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인형'이 장식한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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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은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인형>이 장식한다. 

해마다 겨울이면 전 세계 발레단에서 다양한 버전들로 공연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이자 최고의 인기작인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 – 레프 이바노프 콤비가 탄생시킨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이다.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꿈속 과자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어린이에게는 환상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131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37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또한 1986년 발레단 초연 이후 줄곧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신화를 쓰며 해마다 겨울 많은 이들의 '힐링'을 책임지고 있다. 이토록 꾸준히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화려하고도 환상적인 무대, 지친 일상을 위로해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춤과 장면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연말 필수 관람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2023년에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따뜻한 겨울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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