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에 총공세... 민주당 "집권당이 대통령 홍위병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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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에 총공세... 민주당 "집권당이 대통령 홍위병 자처"
  • 석희열 기자·황윤서 기자
  • 승인 2023.01.30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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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둘러싸고 연일 공방... 갈수록 발언 수위 거칠어져
정진석 "죄가 없다고 펄펄 뛰면서 검찰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무는 이유가 뭐냐"
성일종 "범죄 혐의자가 검찰 출석 날짜, 시간까지 정하는 것은 사상초유의 일"
이재명 "지금 검사독재국가로 가고 있다... 부당하지만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
박홍근 "윤석열 검찰에게 지령이라도 받은 듯 조롱과 모욕의 내용 지라시 수준"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조사를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갈수록 상대를 향한 발언 수위가 거칠어지고 있다. 난방비 폭탄에 시름이 깊은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조사를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갈수록 상대를 향한 발언 수위가 거칠어지고 있다. 난방비 폭탄에 시름이 깊은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황윤서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연일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겨울철 난방비 폭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민생은 뒷전이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해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공세 수위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마치 윤석열 검찰에게 직접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집권당이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2차 검찰 출석 뒤 자신의 소회를 밝히며 검찰이 부르면 또 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데 화력을 총집중했다.

먼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포문을 열었다. 국민이 기필코 이 대표를 심판할 것이라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주말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가 미리 준비한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수사 검사의 질문에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한 정황을 거론하며 "죄가 없다고 펄펄 뛰면서 검찰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무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했다. 

정 위원장은 "본인이 결백하고 검찰이 잘못됐다면 검찰의 질문을 비판하고 조목조목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 대표는 사실 공방, 법리 공방을 못 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이유로 이 대표가 출석 날짜와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정해서 간 것과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엄청난 질문을 모두 진술 거부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 30페이지 정도 정리한 것만 하고 버티다가 나왔다. 그러면서 본인이 억울하고 검찰이 조작하고 있다고 한다"며 "본인이 어떤 점에서 억울하고 검찰이 무엇을 조작하는지 말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급하다고 머리를 숨겨 봐야 몸통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사법체계 존중하고 제대로 수사받고 억울하다면 무엇이 억울한지를 국민들에게 조목조목 밝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에게 '떨고 있냐'는 조롱섞인 발언도 나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성 정책위의장은 특히 "범죄 혐의자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짜, 시간 그리고 조사 시간까지 정하는 특권을 누리면서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곤란한 검사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고 본인이 설계하고 결재한 대장동 결재 서류를 내밀자 진술을 거부했다"며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큰소리쳐놓고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비겁한 허풍을 떨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조사를 마친 이재명 대표가 '기소를 목표로 검찰이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검찰이 무엇을 조작해 기소하려 했는지 밝히시기를 바란다. 증거를 부정하고 묵비권으로 뭉개는 피의자가 느낌을 이야기하는 게 맞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님, 왜 이리 떠느냐. 쫄지 마시라"라며 "당당히 입을 열고 본인이 설계하고 결재한 대장동 등 모든 범죄 혐의를 소명하시라"고 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옥중공천'을 거론했다. 이 대표의 구속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2차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다음 수순은 구속 영장 청구다. 169석의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 뻔하다. 그 후 기소가 된다고 해도 민주당에 당헌 80조 3항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완벽한 철갑방탄이다. 그러니 이 대표는 민주당의 22대 총선공천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헌법에는 유죄판결을 확정될 때까지 무죄추정을 선언하고 있으니 (이 대표가) 옥중공천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목숨걸고 이 대표를 지키는 이유"라고 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야당 탄압과 검찰독재'에 맞서기 위해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조국 사태'에 빗대며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여는 것만은 부족한지 길거리로 지지자들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파상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검찰권 사유화와 남용으로 신독재국가로 폭주하고 있고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부터 정책위의장, 대변인, 심지어 당권 주자까지 총출동해서 야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며 "마치 윤석열 검찰에게 직접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조롱과 모욕의 내용도 지라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야당 대표 공격에 그렇게 허비할 시간이 있다면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삶을 단 1초라도 책임감을 갖고 살펴보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전 정권 지우기와 야당 때려잡기 뿐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당은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위기이자 국민의 불행"이라며 "윤석열 정치검찰은 더이상 법의 수호자가 아니고 낯부끄러운 권력의 종복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대장동 특검' 목소리도 다시 흘러 나왔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주장대로 이재명 대표가 정말로 죄가 있다면 중립적인 특별검사가 수사해도 죄가 드러날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윤석열 사단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죄를 대놓고 무시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피의사실을 언론에 알려서 여론 재판을 유도하고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중에도 조사 상황을 언론에 생중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것은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별도로 국회 당대 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주말 검찰 조사와 관련한 소회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검찰이 다시 부른다면 검찰의 재소환에 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 조사 상황을 얘기하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 또 하고, 냈던 자료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의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이런 현상들이 있었다"며 "이것이 시간을 끌어서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려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이 충분히 신문을 끝낼 수 있음에도 추가 소환에 목표를 두고 시간을 일부러 끌어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만들었다는 것.

이 대표는 "이것이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소환을 할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 어떤 결론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내놓고 시간을 끌고 그 결론에 짜 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그리고 수사 자체가 아니라 모욕주기 위한, 또 국민적 의구심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검사독재국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옛날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서 국민을 억압하고 또 야당을 말살하고, 검사독재정권 중심의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황윤서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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