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검찰수사' 놓고 연일 공방 주고받으며 격돌
상태바
여야, '이재명 검찰수사' 놓고 연일 공방 주고받으며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1.31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의 살 길은 '이재명의 강' 건너는 것" - "무도한 검찰독재정권 심판받을 것"
주호영 "이 대표 소환은 대선패배 때문이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범죄 때문"
"민주화운동 장외투쟁은 봤어도 개인 비리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은 처음 본다"
박홍근 "윤석열 사단 충성스러운 정치검사들이 헌정사에 없는 제1야당 대표 소환"
"김건희 여사를 도대체 언제 조사할 것이냐"... 윤석열 정치검찰의 '편파수사' 비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가 도화선이 돼 여야가 연일 치고받으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가 도화선이 돼 여야가 연일 치고받으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와 사법리스크를 놓고 연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맞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살 길은 '이재명의 강'을 건너 이재명과 결별하는 것이라 했고 민주당은 무도한 정치검찰이 보복수사로 야당을 탄압하고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무엇이 '야당 탄압'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했고 민주당은 '헌정사에 없는 제1야당 대표의 잇따른 검찰 소환'이 야당 탄압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맞섰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와 민주당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사이에 두고 두 당의 원내지도부가 서로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먼저 국민의힘은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검찰이)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 대선 패배해서 대가 치르는 것'이라고 한 이재명 대표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대선에 패배했기 때문에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범죄 혐의자이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고 (이 대표가) 성남시장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가 제기돼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받지 않을 수가 있는가"라며 "마치 '대선에 져서 핍박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가 억울하고 모욕적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싸워야지 입을 굳게 닫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경우냐고 이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성남시민이 주신 공권력을 활용해 범죄조직과 결탁하여 계획을 세우고 결재한 사람이 조작과 모욕을 운운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룩한 민주주의와 법치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와 국민 고통을 거론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 개인 비리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는데 왜 대선 패배가 등장하고, 대통령이 등장하며, 정치보복이라 프레임을 씌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권력을 이용해 법질서를 어기며 사익을 취한 자들에 대한 단죄가 정치보복이라 불린다면 그런 정치보복은 끊임없이 초강도로 계속돼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과거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며 "본인이 말한 대로 하는 것이 무슨 정치보복이고, 검찰 독재인가"라고 지적했다.

2월 장외투쟁을 예고한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2월 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한다든지, 무슨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 장외투쟁하는 경우는 봤어도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한다는 건 처음 본다"고 비꼬았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번 장외투쟁은 민주당을 파멸시킨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민주당은 이제라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는 길은 이재명의 강을 넘어 이재명과 결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필요도 없는 1월 국회의 문을 열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거리에서는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피의자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도, 국회도, 국정도,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받는 혐의는 전부 민주당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 대표 개인의 범죄 혐의"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169석의 거대 야당 민주당은 거세게 반격하며 받아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헌정 사상 이렇게 무도한 정치검찰을 앞세운 보복수사는 없었다"고 개탄했다.

특히 정치검찰을 전진 배치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오로지 다수 야당의 파괴와 전 정부 지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검찰권을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마구 남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윤석열 사단의 충성스러운 정치검사들은 헌정사에 없는 제1야당 대표의 두 번 소환도 모자라서 또다시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소환 요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잇따라 소환하는 것은 민주당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시도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재명 대표를 계속 소환한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대한 세 번째 검찰 소환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더이상 '시간 끌기'와 '망신 주기'의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이번 세 번째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의 이 대표 추가 소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어 김건희 여사(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는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야단쳤다.

박 원내대표는 "살아 있는 권력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위법 정황과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도 수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김건희 여사를 도대체 언제 조사할 것인지 윤석열 검찰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상 원내부대표도 "이재명 대표에게 검찰의 무도한 칼날이 가혹하게 겨눠지고 있는 반면에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혹과 증거가 있음에도 기본적인 수사도 하지 않는 자의적인 권력 오남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검찰의 편파수사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검찰독재정권이 쓰고 있는 오욕의 역사는 상세히 기록될 것이고 그 대가도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윤석열 정권에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