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주가 하락에 배팅하나? 곱버스 매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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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주가 하락에 배팅하나? 곱버스 매수 나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2.08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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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 같은 연초 상승장에 개인은 오히려 6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은 증시에서 6조1321억원(코스피 5조9042억원·코스닥 2279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은 각각 +9.6%, +13.9%로 '1월 상승랠리'를 기록했다.

1월2일부터 2월7일까지 25거래일 중 개인이 순매수세를 보인 날은 7거래일에 그친다. 한달간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개인은 장기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증시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7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모두 82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 일별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다. 연초부터 지수가 많이 오른 탓에 1월2일 대비 주가는 17.4% 떨어진 상태다.

약세장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가 상승 추세전환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간 코스피에서는 크게 두번의 상승 추세전환 시도가 있었다. 우선 지난해 7월 초 2300p 초반대에서 8월 중순 2500p 초반까지 오르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그리며 9월 말 2150p까지 추락했다. 이후 12월 초 2400p 중반대까지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내리막을 타고 1월 초 2190p대까지 미끄러졌다.

전문가들은 연초 가파른 상승세에도 당분간 큰 조정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금융여건 개선으로 주가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서 매수 포지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강세는)공급부족이 완화된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지나가고 미국의 수요 과잉도 억제된 결과"라며 "이달 코스피는 2250~2550p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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