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지난해 역대급 '돈잔치'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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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지난해 역대급 '돈잔치' 벌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2.14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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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치솟는 금리와 물가에 내몰리는데 그들은 천문학적 성과급 잔치
2022년 성과급 규모 1조3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9억원(35%) 늘어
농협 6706억, 국민 2044억, 신한 1877억, 하나 1638억, 우리 1556억원
2022년 1인 최고 성과급 국민은행 임원 15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아
황운하 "은행권의 '역대급 돈잔치'는 공공적 성격 저버리는 행위" 질타
"은행권 성과급체계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할 것"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역대급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역대급 돈잔치'는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역대급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역대급 돈잔치'는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국민들이 고금리·고물가에 허덕일 때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농협‧하나‧우리)들은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

서민들은 치솟는 난방비를 감당못해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은행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천문학적인 돈을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국민 혈세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살려놨더니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원으로 전년도 1조193억원에서 3629억원 늘어난 걸로 확인됐다. 1년 사이 성과급 총액이 35% 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성과급 규모는 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56억원 순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 2021년 대비 2022년 성과급 총액 상승분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그 규모는 1534억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임원 1인의 2022년 성과급은 국민은행이 15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국민이 평생 벌어도 손에 쥐기 어려운 막대한 돈을 성과급으로 챙긴 것이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이 2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8배 차이가 났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뒤 지급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022년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 2023년도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질타했다.

 황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서 선배‧동료 의원과 함께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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