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9개월 만에 감소세, 예금 금리 떨어지니 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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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9개월 만에 감소세, 예금 금리 떨어지니 주식으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2.15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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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이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예·적금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역머니무브' 현상은 주춤해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7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시중 통화량(M2)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금융상품 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31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58조4000억원) 예·적금 증가폭이 2001년 12월 이후 최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반면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7조3000억원 줄었다. 전월(-1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요구불예금도 10조2000억원 줄었다. 다만 전월 감소폭(13조8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아쓸 수 있는 초단기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갖고 있어 통화성예금으로도 불린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14조5000억원 줄며 역대 최대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에서 돈을 빼 금리가 더 높은 예·적금으로 옮기거나 대출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올 1월에는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빼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51조4000억원 급증했다. 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는 39조원이 유입됐으며 주식형펀드는 4조1000억원, 채권형펀드는 2조원, 기타펀드는 6조9000억원 늘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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