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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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진입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2.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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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 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연 6% 중반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이제 4%대까지 떨어졌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2개월 단리 기준) 최고 금리는 연 4.70%였다.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20일 연 6.45%와 비교하면 1.75%p가 하락했다. 올해 1월1일 연 5.70%와 비교해도 1.00%p가 떨어졌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처럼 출혈경쟁까지 무릅쓰고 금리를 올릴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최근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이미 법정 최고금리 상한인 연 20%에 근접하게 대출을 공급하고 있어, 대출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주 고객층인 저신용자의 연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리스크는 커지는데 금리는 더 올릴 수 없으니, 저축은행 입장에선 대출과 그 조달수단인 예금을 무리하게 끌어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은행권과 예금금리를 두고 경쟁하던 시기도 지났다. 시장 금리가 정점에 이르고, 채권 시장이 요동친 지난해 만해도 은행권을 따라 저축은행도 시시각각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에 접어들었고, 채권 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오히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은행권 금리 따라잡기로 떨어졌던 수익성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세에도 불구,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2573억원)은 지난해 대비 12%가량(359억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41%가량(1994억원→1164억원) 줄었다. 웰컴·한국투자·페퍼 등 다른 주요 저축은행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3%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저축은행 79개사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3%였다. 연초 4%대를 유지했던 79개사 최저 예금금리도 전날 기준 연 3.40%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시장금리도 하락해 예금금리를 올릴 유인이 현재로선 크지 않다"며 "저축은행별로 필요에 따라 한시적으로 출시하는 특판을 제외하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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