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없어, 3년 연속 미배당
상태바
한화솔루션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없어, 3년 연속 미배당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2.20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화솔루션이 주주 배당을 시행하지 않는다. 실적과 별개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영업 성과를 주주들과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올해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9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7.3%, 영업이익이 30.9% 늘면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케미칼 부문이, 하반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영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주주 배당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FCF가 1조5000억원을 기록, 주주환원에 사용할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솔루션이 공개한 '2022년 연결 현금흐름'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1조6000억원, 유출된 현금이 3조1000억원이다. 항목별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3년 연속 미배당을 이어가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2021~2025년)을 바탕으로 FCF의 20%를 주주들을 위해 사용한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연결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하고 순이자비용·법인세비용·운전자본증감·설비투자(CAPEX) 및 투자자산 취득 등을 빼 FCF를 계산한다. 회사가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진행하면 주주들이 배당을 받기 힘든 구조다.

주주들은 올해 실적에 대한 배당도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친다. 실적 전망은 밝지만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CAPEX 규모를 2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해 CAPEX(1조원가량)의 3배에 가깝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지난해보다 현금유출이 심화하면서 배당에 사용할 재원 역시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만 투자 부담을 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확대 영향으로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문제라는 시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400억원 정도를 사용했다. 한 한화솔루션 주주는 "회사가 성과급 잔치를 하고서는 돈이 없어 배당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며 꼬집었다.

한화솔루션은 당분간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투자에 힘 쏟을 전망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집중적인 성장 투자가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져 결실을 맺고 재원이 발생할 때 자사주 매입 및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