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타주, 14년 만에 총살형 집행... 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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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타주, 14년 만에 총살형 집행... 논란 예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6.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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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 주 정부가 14년 만에 총살형 사형을 집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단체 등 각계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유타 주 정부는 18일 새벽(현지시간) 드래퍼 교도소에서 예정돼 있던 로니 리 가드너(49)에 대한 총살형을 집행했다고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제 사격 직전 사형수 로니 리 가드너는 의자에 묶였고, 곧이어 30구경 윈체스터 장총을 든 다섯 명의 총살형 집행자가 그를 향해 발포했다. 가드너는 총살 집행 직후인 18일 오전 12시20분께 즉각 숨을 거뒀다.

이날 끔찍한 총살형 집행으로 숨을 거둔 가드너는 지난 1985년 바텐더 한 명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뒤 도망치려다가 변호사 한 명을 더 죽인 혐의로 미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총살형이 선고됐다.
 
가드너는 지난 17일 미 연방대법원에서 11시간에 걸쳐 자신의 형 취소를 청원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게리 허버트 유타주지사 역시 그의 사형집행의 일시 유예를 거절했다.

인권단체와 가드너의 가족 20여 명은 드래퍼 교도소 밖에 모여 그의 수감번호인 14873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형집행 중단을 요구하는 밤샘 농성을 벌였다. 가드너에 요청에 따라 이날 사형집행장에는 어떤 가족의 참관도 허락되지 않았다.

드래퍼 교도소 대변인은 "그의 심경은 평온한 상태로 보였다"며 "마지막 요청 식사로 스테이크, 랍스타 꼬리, 애플파이, 바닐라 아이스크림, 세븐업 소다쥬스를 요청했다"고 가드너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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