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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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 3.5%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2.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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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이 찾아왔다.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부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해빙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 미국 정책금리와의 차이가 다소 벌어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직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준금리는 1년 6개월만에 0.50%에서 3.5%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멈춘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금리 동결 소식에 국내 경제 침체를 가져온 고금리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연말까지 현재 금리를 연중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한 차례 더 진행된 후 금리 인상이 비로소 그친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전망이다.

그간 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려온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인식이 내려앉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전월(837건) 대비 약 40% 증가한 1375건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142건)강동(122건)노원(127건) 등 2~3년 전 집값 상승기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가격 급락을 겪은 지역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매수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 증가에는 정부의 대대적 규제 완화도 한몫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1·3 대책'을 통해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12억원)을 폐지하고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했다. 이달 초에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 재건축 안전진단과 용적률 규제도 대폭 풀기로 했다.

김효선 NH농협금융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규제 완화에 이어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 주택시장 침체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들의 일부 매수가 이뤄지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전했다.

금리 동결 한 번으론 최근 제기된 '집값 바닥론'이 사실임을 입증하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4.5~4.75%로, 한국과의 금리차는 1.25%포인트다.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한국 기준금리 또한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탓에 물가가 오르고 투자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 한은이 그간 미 금리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를 손질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 연준이 올해 최소 금리를 1~2회 더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지금이 명확한 부동산 매수 적기라고 보기엔 애매하다"며 "금리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경착륙 방지 정책 영향으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늘었으나,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시장 상황이 급변에 대비해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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