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성금제안' 이 당선자에 "지금이 5공이냐" 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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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성금제안' 이 당선자에 "지금이 5공이냐" 독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1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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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국민 가슴 까맣게 타들어가는데 불난 데 부채질 하냐" 맹비난

▲ 강금실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숭례문 복원을 위해 국민모금을 제안한 데 대해 "전두환이냐"며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전날 화재로 불 타버린 숭례문 복원을 위해 국민모금을 제안한 데 대해 "지금이 5공이냐"며 맹비난했다.

강금실 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숭례문 화재 참사의 원인 제공자라며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당선자를 향해 "국민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불난 데 부채질을 하느냐. 문화재청이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 반대하는데도 억지로 밀어붙여 (숭례문을) 개방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자서전에서 자랑했다"며 "(화재의) 원인 제공자로서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왜 국민모금을 나서서 제안하냐"고 독기를 뿜었다.

그는 "국민이 마음에서 우러나서 자발적으로 모금할 수는 있지만, 그에 앞서 책임을 규명하고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라면서 "이 당선인이 모금을 제안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국민 사기극이고 동원정치다. (이 당선자는) 전두환인가. 평화의 댐 모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최고위원은 이어 "(당선된 지) 한 달도 안 돼서 몇 개 부처를 없애고 고치자고 하는데 숭례문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면 누가 책임지느냐. 이명박식 정치, 오만과 독선의 일방적 밀어붙이기 정치는 재앙이며 막아야 한다"며 "이명박 당선인은 지금 당장 국민 앞에 무릎 끓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인 서울시장 재직시절 문화재가 개방됐다. 관리대책과 안전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고 과속으로 밀어부치는 것 아니냐는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것"이라며 "국민성금으로 복원에 앞서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숭례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속도의 광풍, 밀어붙이기식의 광풍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차분히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조직개편안도 사실은 효율성을 명분으로 밀어붙이기용 행정을 조장하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국민모금 운동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참여를 통해 할 일이지, 대통령 당선인이 해라마라 할 일이 아니다. 먼저 정부 차원의 재난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이 당선자를 공격했다.

그는 "더욱이 숭례문 참화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해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당선인은 까맣게 탄 국민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주지 말고, 국민모금 제안을 즉시 철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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