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대규모 채권발행 소식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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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대규모 채권발행 소식에 급락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3.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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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대규모 채권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비안은 13억 달러(약1조7천억원) 규모의 녹색 전환 선순위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전날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 장중 12% 넘게 급락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리비안을 비롯해 루시드, 피스커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은데 이어, 최근 업계 선두 테슬라가 연이어 가격을 인하하며 '치킨게임'에 나서자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리비안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20억 달러(약15조6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이 가운데 66억 달러(약8조5천억원)를 썼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약 60억 달러(약7조8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6억6천300만 달러(약8천600억원)에 그쳤고, 올해 생산량 목표치도 전망치를 밑도는 5만대로 제시했다.

이에 리비안 주가는 IPO 당시보다 78% 빠진 상태이며, 이미 2차례 대량 해고를 한 데 이어 차세대 차량 개발과 같은 핵심 사업도 연기했다.

주요 외신들은 후발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이제 차량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공장을 가동하고 계획대로 판매량을 늘릴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보유 현금이 줄어들고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환경은 이들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상장하던 2020~2021년 당시와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풀린 돈으로 유동성이 넘치던 당시에는 자동차 산업을 바꾸겠다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차량 생산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들 업체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들에 유입된 자금이 총 1천230억 달러(약 1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분위기 속에서 니콜라·로즈타운·패러데이퓨처 등의 업체는 벌써 현금 문제에 직면했고 차량 생산을 늦추거나 목표치를 하향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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