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 관련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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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 관련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3.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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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조상 묘소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실을 알리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 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질문입니다.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봉분이 낮아질만큼 봉분을 꼭꼭 누루는 것(봉분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묘소에서 발견된 돌 사진도 첨부했다. 이 돌에는 '生明O'(생명O, 마지막 한자는 불분명)이란 세 음절의 한자가 적혀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저 의미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란 의미"라며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댓글로 이 누리꾼에게 "자세한 의미를 알고 싶다"고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선 사진 속 무덤이 누구의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오후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부모의 묘소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부모 묘소에 대한 테러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 대표의 가족들이 신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인가.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끔찍한 테러가 벌어질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를 비판할 수는 있으나 고인이 되신 부모의 묘소를 테러한 것은 사자에 대한 살인이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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