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민주당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 파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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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민주당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 파괴 프로젝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3.1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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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위대한 자연유산인 한강이 토건세력의 근시안적 정책에 훼손돼선 안 돼"
전시성 토건사업에 막대한 혈세 쏟아붓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 한강개발 사업 중단 촉구
서울시는 지난 9일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인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은 '한강 파괴 프로젝트'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자료=서울시 한강사업본부)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시는 지난 9일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인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은 '한강 파괴 프로젝트'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자료=서울시 한강사업본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한강 파괴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일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인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생태공원 정비, 수상 산책로와 보행교 설치 등 모두 55개 사업이 담겼다.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대관람차)을 세워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고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거점은 '도시혁신구역'으로 설정해 높이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고 한강변 아파트의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한다. 

또 5000톤급 규모의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서해뱃길을 되살리고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토건 프로젝트다.

이에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토건주의 한강 파괴 프로젝트'로 규정한다"며 무계획·반환경적 한강개발 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10년 전 논란의 한강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역점적으로 추진됐던 서해뱃길 조성, 경인 아라뱃길, 세빛 둥둥섬 사업 등을 거론하며 환경 파괴, 예산 낭비, 특혜 논란 등에 휩싸이며 폐기되거나 좌초됐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당시 백지화됐던 서해뱃길과 서울항 조성사업의 억지 부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상암동 하늘공원 일대에 계획 중인 서울링(대관람차)은 마포구 광역쓰레기장 추가 건립 문제와 맞물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무른 모래지반 위에 수십년간 매립된 쓰레기와 침출수가 뒤섞여 있는 하늘공원의 토양이 거대한 서울링을 지지할 수 있을지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다.

시의회 민주당은 "자연성의 회복을 외치지만 여의도의 대표적 녹지인 여의도공원을 없애고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거나 곤돌라를 설치하는 등 대다수의 사업들이 기존 한강변 일대를 파헤치고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토건 사업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시성 토건사업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위대한' 자연유산인 한강이 토건세력의 근시안적 정책에 훼손되지 않도록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부단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은 끝으로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향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전면 재검토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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