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업무는 느는데 인력·예산은 제자리걸음
상태바
국과수, 업무는 느는데 인력·예산은 제자리걸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3.23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과수 감정처리 건수 70만건 돌파... 인력 4명 증가, 올해 예산은 오히려 '줄어'
"범죄수법 다양화·고도화 따른 감정난이도 및 감정처리기간 증가"... 업무과중 부담 호소
임호선 의원 "범죄 고도화되는 지금 사회안전망 강화위해 과학수사에 적극적 투자 필요"
국과수의 업무는 해마다 느는데 인력과 예산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타 업무과중에 따른 부실 감정 우려가 나온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과수의 업무는 해마다 느는데 인력과 예산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타 업무과중에 따른 부실 감정 우려가 나온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처리 건수가 70만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국과수의 업무량은 해마다 증가하는데 인적·물적 지원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이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과수의 감정처리 건수는 2020년 58만1796건에서 2022년 70만856건으로 11만9060건(20%) 증가했다.

최근 3년간 국과수 감정 처리 현황(단위: 건). (자료=국과수)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3년간 국과수 감정 처리 현황(단위: 건). (자료=국과수)
ⓒ 데일리중앙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유전자분석은 2020년 20만26건에서 2022년 26만1477건으로 6만1451건(30.7%) 증가했다. 혈액형은 2020년 11만5662건에서 2022년 15만967건으로 3만5305 건(30.5%) 늘었다.

특히 마약 및 대마초에 대한 분석은 같은 기간 1만6584건에서 6만873건으로 3.6배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 관련 분석도 늘어났다. 혈중알콜농도는 2020년 3만2791건에서 2022년 3만9997건으로 7206건(21.9%) 증가했다. 교통사고는 같은 기간 9761건에서 1만4354건으로 4593건(47.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국과수 정원 현황(단위: 명, 건)  (자료=국과수)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3년간 국과수 정원 현황(단위: 명, 건) (자료=국과수)
ⓒ 데일리중앙

감정처리 건수는 이처럼 해마다 늘어나는데 감정처리 인력은 3년째 36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365명에서 2022년 369명으로 고작 4명 증가에 그쳤다. 감정처리인력 1명당 감정처리 건수는 2020년 1594건에서 2022년 1899건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국과수 에산 증감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국과수)copyright 데일리중앙
국과수 에산 증감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국과수)
ⓒ 데일리중앙

지난해 국과수 예산은 666억원이었지만 올해는 650억원으로 16억원 정도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예산은 과학수사정보화시스템구축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26억원 줄었으며 이어 과학수사감정장비현대화 예산은 6억3000원 감소했다 .

국과수는 "각종 범죄 및 대형재난·안전사고 증가에 따라 감정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범죄 수법의 다양화·고도화로 인해 감정난이도 및 감정처리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업무과중에 따른 부담을 호소했다.

업무 과중과 인력·예산 부족이라는 삼중고로 국과수의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범죄가 갈수록 복잡화·다양화되는 최근의 환경에서 감정 인력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정 인력 피로도 증가로 인한 감정 신뢰도 저하 및 감정 지연 처리 건 증가 등이 우려된다.

임호선 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국과수 업무과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되어가고 있는 지금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과학수사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임호선 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국과수 업무과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되어가고 있는 지금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과학수사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임호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으로 각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정책 홍보에 몰두하고 있지만 실집행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되어가고 있는 지금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과학수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