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미국 연준 금리인상 마무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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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미국 연준 금리인상 마무리 수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3.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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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진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국내 채권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을 단행한 뒤 성명문 등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한 데 주목했다.

23일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점도표에서 올해 1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내년 금리 전망도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매파적 해석 여지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교체한 것이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인식을 강하게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 채권시장도 이를 반영해 강세 출발하겠지만 전날에 미리 강세를 보인 측면도 있어 오후 들어 강세 폭이 축소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점도표에 나타난 올해 금리 전망치가 기존과 동일한 것을 보면 연준이 은행권 시스템 위험을 확실히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먼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만 서울 채권시장의 경우 국고채 3년물이 이미 기준금리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장중 3.1~3.2% 수준을 시도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동결이라는 선택지, 여전히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 현재의 타이트한 금융환경 등이 금리 인상 효과를 이미 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금리 인상 마무리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국채선물이 급격한 강세로 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관들이 크레딧 헤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의 긴축 마무리 수순 시사에도 국내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D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당장 내리지는 않아도 더 올리지도 않겠다는 기조를 보였다"면서 "결국 세세한 이벤트에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연준이 내년까지 인하가 없다고 밝혔지만, 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잡히고 경기가 급속하게 하강하면 기조가 곧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해 12월에는 50bp,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25bp씩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FOMC 성명 문구였다. 성명문은 기존에 '계속된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이라고 썼던 표현을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하다는 표현으로 교체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멈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가 지난해 12월 수준과 비슷했던 점도 비둘기파로 해석된 지점이다.

올해 금리 목표치로 보면 5.00%~5.25%로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것과 같다. 이는 현재 금리 수준인 4.75%~5.00%에서 한 차례 더 25bp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내년(2024년) 금리 전망치는 4.3%로 12월 전망치(4.1%)보다 올랐다. 2025년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한 3.1%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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