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호갱'에 빗대 비판...국민의힘 "그럼 DJ는 친일매국?"
상태바
민주당, 윤 대통령 '호갱'에 빗대 비판...국민의힘 "그럼 DJ는 친일매국?"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3.31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둘러싸고 연일 정쟁을 일삼으며 공방 격화
이재명, 교도통신 보도 내용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호갱'에 빗대 비
서영교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 아닌 것 같다'고 한다"
국민의힘 " 대통령실보다 일본 언론을 더 신봉하는 민주당은 어느 나라 정당?"
송언석 "일왕을 천왕이라 칭송하고 독도를 한일어업 중간수역으로 내준 DJ는?"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등 한일 친선단체를 접견하고 있다. 이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전 총리(오른쪽)와 나눈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등 한일 친선단체를 접견하고 있다. 이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전 총리(오른쪽)와 나눈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굴욕외교'라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호갱'에 빗대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일본에 내주고 미국에도 내주는 속된 말로 국제적인 '호구'라는 얘기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리나라 대통령실의 말(논란에 대한 해명)은 믿지 않으면서 일본 언론의 보도는 신봉하고 있는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친일 매국노' 아닌가라고 역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인용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9일 일본의 국립 통신사인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하면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 외교 전략이 대체 뭐냐는 그런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호갱'에 빗대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호갱'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독도 문제도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자신들의 의도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면서 "드라마 카지노에 '호갱'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등장을 하는데 자꾸 그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 서글프다"며 윤 대통령의 '호갱'에 빗대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핵심 외교·안보라인의 줄사퇴를 거론하며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도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국익이 걸린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더 이상의 외교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야당과 협의하고 초당적 역량을 모아서 국익을 지켜나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일본 언론 보도 내용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 공세에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스가 전 총리에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염수 방류,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 진짜 이 말을 했습니까, 안했습니까"라며 "언론 보도의 내용처럼 진짜 이 말을 한 것이라면 빨리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동문서답 해명이 더욱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염수 방출에 대해 논의했느냐'라고 묻고 있는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없을 것이다' 이런 엉뚱한 동문서답만 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이미 전면 금지돼 있는데 설마 수입 금지를 풀 계획이 있는 것 아닌지 참으로 의심스럽고 궁금하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을 언급하며 "한술 더 떠서 강제동원 문제 다음으로 다케시마도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영토도 넘기고 국민 건강도 넘기고 국민 자존심도 넘기고 온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박찬대 최고위원과 서영교 최고위원도 잇따라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에게 '보도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또 그런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특히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향해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닌 것 같다. 용산 총독부, 일본의 용산 총독부 같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대여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당 공식회의에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일왕을 천왕이라 칭송하고 독도를 한일어업 중간수역으로 내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행위"라고 주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대여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당 공식회의에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일왕을 천왕이라 칭송하고 독도를 한일어업 중간수역으로 내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행위"라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응은 거칠었고 역공은 매서웠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물론 김대중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대한민국 대통령실의 말보다 일본 언론을 더 신봉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어느 나라 정당이냐'는 취지로 몰아세웠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그 자리에 동석한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세한 발언 내용을 공개하며 그와 같은 논의는 없었다고 확인해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반일 선동 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반일감정을 앞세워 죽창가를 불러오더니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부의 말보다 정확하지도 않은 일본 언론은 신봉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방탄 선동을 위해서 괴담을 만들어 내다 못해 장애인 비하 발언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국회에 제출한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 및 굴종적 한일정상회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하다 하다 이제 민주당이 대통령의 정상회담까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고도의 국가 정상 간 외교행위는 한마디로 통치행위라고 할 것인데 이 통치행위에 대해서 국정조사의 칼날을 들이대겠다는 것은 결국 통치행위를 부정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대선불복 심리의 발현이 아닐까 궁금하다"고 했다.

지난 13대 국회부터 21대 국회인 지금까지 26건의 국정조사를 했는데 그중에 정상외교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송 수석부대표는 "2017년 9월 일본에서 한 언론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간의 전화 대화에서 '한국이 대북 대화에 구걸하는 것 같다'라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서 당시 문재인 정권 청와대에선 즉각 오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며 "지금의 일본 언론 보도는 맞고 그때의 일본 보도는 틀린 것인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국정조사를 한다면 먼저 일왕을 천왕이라고 칭송하고 독도를 한일어업 중간수역으로 내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행위에 대해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매달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민주당에 역공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마찬가지로 친일매국행위로 당연히 국정조사를 해야만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사안에 따라 비판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지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계속하고 있는 선동은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닥치고 죽창가' '이재명 방탄가'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송 수석부대표는 "연일 죽창가와 방탄가만 불러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본심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물타기를 위해 극단주의 팬덤에만 기대어 민생을 외면하고 극한의 대립만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이고 있다"며 "부디 민주당이 이성을 되찾아 국익과 국민을 위한 협치와 민생 국회 만들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