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환자 2명 중 1명꼴로 '골든타임'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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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응급환자 2명 중 1명꼴로 '골든타임' 놓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4.1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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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145만명 중증응급환자 중 71만명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도착 못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갈수록 증가 추... 2018년 47.2%에서 2022년 52.1%
최혜영 의원,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대안 마련 촉구
2018~2022년 '중증 응급환자'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현황(단위: 명).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재구성=최혜영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2018~2022년 '중증 응급환자'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현황(단위: 명).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재구성=최혜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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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대구에서 10대 응급환자가 추락 이후 140여 분간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중증응급환자 2명 중 1명은 적정 시간(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걸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외상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률이 5년 동안 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1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145만명의 중증응급환자 중 49.1%인 약 71만명이 적정 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걸로 나타났다. 연평균 약 14만명의 중증응급환자들이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한 대구 10대 응급환자와 같이 중증응급환자 중 적정 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중증응급환자 중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환자 비율은 2018년 47.2%에서 2022년 52.1%로 약 5%포인트 증가했다.

(자료=국립중앙의료원)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국립중앙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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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응급환자로 분류되고 있는 '심근경색, 출혈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중증외상' 모든 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이 지난 5년간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이 2018년 48.5%에서 2022년 56.5%로 약 8%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혜영 의원은 "최근 추락사고 발생 이후 140여 분 동안 응급실을 찾지 못해 결국 10대 응급환자가 사망한, 속칭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는 응급의료에 재정지원을 쏟아가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응급실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재도약으로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혜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11일 중증응급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중증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혜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11일 중증응급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중증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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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기 바란다"고 정부에 강력히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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