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돈봉투' 사건 공세 강화... 이재명-송영길 커넥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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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당 '돈봉투' 사건 공세 강화... 이재명-송영길 커넥션 의혹 제기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4.20 18:56
  • 수정 2023.04.20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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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재명 대표, 송영길 전 대표와 통화에서 무슨 말 나눴는지 밝혀야"
송 전 대표가 5번 당선된 지역구를 이 대표에 양보한 이유? '이심송심' 거론
스폰서 가족을 대선캠프에 꽂아줬으니 당대표 물론 대선캠프까지 매관매직?
송영길 전 대표,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 열어 입장 밝힐 예정
국민의힘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이재명-송영길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이재명-송영길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300만원 (돈)봉투를 밥값, 차비 정도로 보는 민주당의 통 큰 배포를 보니 '엄마 2만원만'하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과 이별한 20대 청년의 절규가 칼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신중하지 못한 막말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간 돈봉투에 대해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했다고 거세 비난 여론이 일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집중 거론하며 민주당 전현직 대표를 직격했다. 

특히 현 이재명 대표와 '돈봉투' 의혹의 핵심 송영길 전 대표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의 2년 전 전당대회가 돈 봉투 쩐당대회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로 도망간 송영길 전 대표는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이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서로 말 맞춰서 진실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 토요일 검찰 출석을 즐기던 이재명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여론의 관심을 피해갈지를 협의한 것 아닌가. 당당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서 억울함을 밝혀야 할 테인데도 그러지 않는 것을 보면 사건의 은폐를 꾀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그동안 5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수도권의 호남'으로 여겨지는 그야말로 민주당 텃밭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자신의 안방인 지역구를 이 대표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김 대표는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송영길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터무니없는 괴소문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독일로 갔던 안민석 의원, 사이비 조명 촬영설을 신봉하면서 캄보디아에 사람을 보냈다는 장경태 최고위원, 괴담을 키우려고 무작정 일본에 갔던 양이원영을 비롯한 4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정당이니만큼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귀국 및 수사 협조를 위해 프랑스로 보낼 의원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조달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맨날 용돈이나 얻어 쓰고 거기에 맛 들여 있는 거 아니냐'는 녹취를 거론하며 "경악, 충격이라는 말도 아까울 지경"이라 했다.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와의 커넥션 의혹도 제기했다. '매관매직'이라는 표현도 동원됐다.

김 최고위원은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를 기획한 이들에게 사무총장, 부총장이라는 핵심 당직 임명으로 확실한 대가를 챙겨주고 이들은 다시 돈을 마련해 준 스폰서 가족을 이재명 대선캠프에 꽂아주었으니 이쯤 되면 당 대표는 물론 대선후보 캠프까지 민주당에는 매관매직이 일상화돼 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왜 돈 봉투 스폰서의 자녀를 선거캠프에 합류시켰는가. 정녕 송영길 전 대표에 돈 봉투 불법 전당대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긴 한 건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명계 의원들이 앞다퉈서 이 돈 봉투 금액이 별것 아니라는 식의 망언을 쏟아내고 민주당에 도덕성을 스스로 짓밟는 기이한 행동을 이어가는 것도 돈 봉투 파문이 결국 이재명 대표까지 얽히고설켜 있기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 혈세인 국고 보조금을 엄청나게 받는 정당이 당직을 스폰의 대가로 거래하는 행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이 대표가 취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재명-송영길'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시 쩐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간신히 당선될 수 있었다"고 두 전현직 대표의 관련설을 언급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쩐당대회를 계기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심송심'이란 용어가 판을 친 점,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가 다섯 번이나 당선된 인천의 지역구를 접수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종착점을 송영길 전 대표로 볼 수 없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회의 석상에서 300만원이 든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청년들의 한 달 월급보다 많은 돈, 한 가족의 한 달 생활비보다 많은 돈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세사기 피해자 청년은 2만원이 없어서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우리 모두가 들었다. 대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대단한 기득권이기에 300만원이라는 돈을 우습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송영길 전 대표 '돈봉투' 의혹 사건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의 두 얼굴을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애초 그렇게 도덕성을 중시하고 민주화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다면 이재명 대표의 수많은 범죄 의혹에도 이렇게 행동했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의 헌정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범죄 의혹에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방탄하기에 급급했던 민주당은 다른 민주당인가"라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 역시 자신의 불법에는 그렇게 뻣뻣하게 고개를 높이 들며 사과에 인색하더니 돈 봉투에는 사과하니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나. 대국민 사과도 취사선택에 따르는 민주당의 반성은 국민에게는 거짓으로 와닿을 것"라고 했다.

한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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