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국민 57.8%가 '있다', 40.7%는 '없다'고 응답
한미정상회담에서 핵무기 이슈, '제기해야 한다' 55.5%, '반대한다' 39.1%
한반도 유사시 원자력 시설 안전성, '안전하다' 35.9%, '위험하다' 59.2%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핵을 가지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는 북핵의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러-우 전쟁, 미-중 갈등,대-중 긴장감 고조 등 각국의 안보 태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한반도 정세 및 국내 핵 보유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해 24일 발표했다.
먼저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물었다.
56.5%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9.8%는 '매우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내 핵무기 보유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0.8%(반대하는 편 16.7%, 매우 반대 26.0%)였다. 나머지 2.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국이 핵 보유를 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들(568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북핵 위협에 맞대응해야 하기 때문'(4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남북한 핵 보유 균형이 국익에 도움되기 때문'(23.3%),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적극 지원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해서'(17.0%), '국제 정세상 미국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해서'(10.6%) 순이었다. '기타' 또는 '잘 모름' 3.9%.
한국이 핵 보유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들(410명)에게도 이유를 물었다.
'핵 확산금지조약 가입국으로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피해 때문에'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국의 핵무장을 부추기는 우려가 있어서'(29.4%), '북한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 같아서'(18.3%), '미국의 적극 지원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3.3%)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또는 '잘 모름' 4.8%.
또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 유사시 원자력 시설 안전성에 대해서도 국민 60% 정도가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과 대반 간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나라에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을 물은 결과 57.8%가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무력 도발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40.7%였다. 도발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유사시 국내 원자력 시설 안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은?
'안전하다'는 응답은 35.9%인 반면 '위험하다'는 응답은 59.2%로 크게 우세했다. 특히 '매우 위험하다' 응답이 31.2%나 됐다. 나머지 4.8%는 '잘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생각할까.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과 남한의 핵무기 보유 문제 이슈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55.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9.1%였다. '잘 모름' 5.4%.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 다수는 북핵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자체 핵을 보유해야 하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핵무기' 관련 의제가 정식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인된 것이다.
이 조사는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6명(무선 90%, 유선 10%)에게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