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어지럼증·호흡곤란·선 채로 기절' 61건 발생
상태바
김포골드라인, '어지럼증·호흡곤란·선 채로 기절' 61건 발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4.2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9월 개통 이후 올해 3월까지 151건 사고 발생... 40%가 '지옥철' 사고
갈수록 사고 증가, 올 들어선 전체의 절반이 '지옥철' 사고... '김포골병라인'?
김주영 의원 "사고 증가하는데 책임 주체 '나몰라라'... 5호선 예타 면제해야"
2량 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이 2019년 9월 개통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5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0%는 어지럼증, 기절 등 극심한 혼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포골드라인운영㈜)copyright 데일리중앙
2량 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이 2019년 9월 개통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5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0%는 어지럼증, 기절 등 극심한 혼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포골드라인운영㈜)
ⓒ 데일리중앙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시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에서 2019년 9월 개통 이후 올해 3월까지 15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40% 이상이 '어지럼증, 선 채로 기절, 호흡곤란' 등 혼잡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28일 김포골드라인운영㈜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개통 이후 열차 또는 승강장 내 안전사고 현황' 자료에서 확인됐다.

'김포 골병 라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혼잡도의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최근 혼잡으로 인한 호흡곤란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참사 발생에 대한 시민 우려가 높아졌다. 

극도의 혼잡으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곤란 등 안전사고는 이태원 참사 이후 최근에서야 부각됐지만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포골드라인이 개통한 2019년 9월 28일부터 2023년 3월 말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101건의 119 신고와 62건의 보험 접수 안전사고가 있었다. 중복을 제외하면 모두 151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0.4%(61건)가 '서 있는 채로 정신 잃음, 어지럼증, 쓰러짐, 혼잡으로 인한 부상' 등 극심한 혼잡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고였다. 이 사고들은 대부분 혼잡이 가장 심한 구간인 김포공항역, 고촌역, 풍무역, 사우역에서 일어났다. 

특히 4월에만도 '하차 후 구토, 과호흡' 등 4건의 사고가 더 발생했다. 이를 미뤄볼 때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지금도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지럼증 및 쓰러짐' 다음으로는 '에스컬레이터 전도' 사고가 17.9%(27건)로 많이 발생했다. '급정거·급제동·열차 오작동'으로 인한 승객 부상도 4%(6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보험접수만) 3건, 2020년 19건(119 2건+보험 17건), 2021년 45건(32건+13건), 2022년 74건(54건+20건), 2023년 1~3월 22건(13건+9건)으로 갈수록 사고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119 신고 사고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혼잡 요인 사고만 전체 안전사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높은 혼잡 상태에서 고촌역~김포공항역 구간이 길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23.6km로 6분이 걸린다.

김포도시철도 노선도(위) 및 김포공항 환승체계도(아래). (자료=김포골드라인운영㈜)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포도시철도 노선도(위) 및 김포공항 환승체계도(아래). (자료=김포골드라인운영㈜)
ⓒ 데일리중앙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비교적 긴 시간 심한 압박이 가해지다 보니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지하철은 혼잡률이 높더라도 1~2분에 한 번씩 승하차가 이뤄져 호흡곤란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의원은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책임주체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의 눈에 띄는 실질적 안전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자료로 남은 게 이 정도이지 김포공항역 현장에서는 하루 건너 한 번씩 호흡곤란 환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경기도가 내놓은 단기대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의 조속한 직권 중재와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