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오는 7월 14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혜훈 의원은 2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력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친이(친 이명박) 정치세력이 주도하는 당을 정책세력이 주도하는 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유는 도덕성 시비가 있어도 경제만큼은 살릴 거라는 '경제대통령'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서민들이 그 기대를 버리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 창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여권 내부의 성찰을 요구했다.
또 청와대를 향해서도 까칠하게 비판을 가했다.
그는 "청와대가 OECD 국가 중 성장률 최고다, G20 의장국이다 자랑하지만 정작 서민들은 나아진 경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민들은 오히려 정부의 이런 자랑 때문에 박탈감만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야당보다 잘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경제'다. 따라서 서민들이 온몸으로 느끼는 경제살리기에 실패하면 재집권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인 이 의원은 특히 "후반기 당 지도부는 오직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원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은 경제정책을 주도하기는 커녕,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 다니기만 했다"며 "당 지도부에 경제통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경제통인 자신이 당 지도부에 입성해 서민경제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24일 현재 정두언·조전혁·홍준표·남경필·안상수·정미경·이혜훈 의원과 김대식 전 한나라당 전남도지사 후보 등 9명이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7월 14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