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자진출두... "주변사람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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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검찰 자진출두... "주변사람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시켜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5.0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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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일방 출두... 검찰이 거부하자 기자회견 열어 입장 밝혀
검찰의 먼지털이식 별건수사 행태 강하게 비판... "잔인한 수사 반복돼선 안돼"
지난 1년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 1,3부는 이재명, 2부는 송영길 '기획수사'
"증거가 안 나오자 검찰이 주변을 샅샅이 모두 파헤치는 인생털이수사 하고 있다"
"주변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수사 중단하고 절 구속시켜라. 모든 책임 지겠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겠다며 자진 출두 형식으로 나왔으나 검찰이 거부하지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먼지털이식 별건수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라"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겠다며 자진 출두 형식으로 나왔으나 검찰이 거부하지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먼지털이식 별건수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라"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검찰을 향해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시켜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일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두했지만 검찰이 거부하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주변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과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송영길을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나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2-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임의동행이란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검찰의 이러한 먼지털이식 별건수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범죄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별건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생털이·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수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수사가 장관의 직접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이 사건 피의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것은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리와 형사소송법상 공판중심주의를 비롯한 모든 원칙을 위반하는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항변했다.

또 증거가 안 나오니까 검찰이 자신의 주변을 샅샅이 모두 파헤치는 인생털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지난 4월 28일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이 서울중앙지검 부패수사2부와 jtbc를 피의사실유포와 공무상기밀누설죄로 고발한 사실을 거론하며 "유일한 수사의 근거였던 이정근씨의 신빙성 없는 녹취록은 증거능력도 부족하고 이후 재판과정에서 그의 진술번복으로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다급해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갑자기 4월 29일 송 전 대표의 집과 측근들 그리고 먹고사는문제연구소 등 6군데를 압수수색한 것이라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참고인이나 주변인물의 신상정보가 아무런 통제 없이 언론에 유출되고 수사상 획득한 정보가 바로바로 언론에 실시간 보도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또 "피의자라 할지라도 출국정보가 언론에 공개되면 안되는데 참고인·일반인의 출국정보가 언론에 바로 유출되는 것은 검찰이나 법무부의 협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해당 언론에 대해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1년 동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 1,3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에 올인, 별효과가 없자 2부가 나서 송영길을 표적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저는 당대표도 그만두고 국회의원도 사표내고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도 하고 교수가 돼서 파리에서 열심히 연구 강의를 하고 있는데 2년 전 일을 소환해 서울중앙지검 부패수사2부 7명의 모든 검사가 총동원돼 정치적 기획수사를 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일이 아니냐"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기획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정근 개인비리 사건에서 별건수사에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별건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맡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처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사건을 이첩해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끝으로 검찰에 대해 "주변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수사를 중단하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라.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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