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전형 합격자의 78%는 수도권, 5명 중 1명은 강남3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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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전형 합격자의 78%는 수도권, 5명 중 1명은 강남3구 출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5.0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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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강득구 의원실, 최근 4년간 서울대 및 전국 의대 신입생 분석
서울대 신입생의 63.4%, 전국 의대 입학생의 45.8%가 수도권 출신
정시 전형에서 격차 더욱 심각... 2021년 서울대 정시 수도권 출신 78.8%
"수도권-비수도권 교육 격차가 수도권 쏠림과 지역 위기 가중시키는 기제"
교육격차 해결 위해 과감하고도 확실한 방안을 2028 대입개편에 담아내야
최근 4년 서울대 신입생의 63.4%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시 전형에서 이러한 교육 격차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4년 서울대 신입생의 63.4%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시 전형에서 이러한 교육 격차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대는 '강남 출신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서울대 정시 전형 합격자의 78%가 수도권 출신이고 5명 가운데 1명은 서울 강남3구 출신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의대 입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비수도권의 심각한 교육 격차가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며 지역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최근 4개년(2019~2022년) 서울대 및 전국 의대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데일리중앙

서울대 신입생의 63.4%, 전국 의대 입학생의 45.8%가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심각한 교육 격차가 수도권 쏠림과 지역 위기를 가중시키는 기제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시 전형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서울대와 전국 의대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이었다. 대한민국 입시는 '강남출신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강득구 의원은 "이러한 입시 결과는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하여금 무조건 수도권으로, 어떻게든 서울로, 온 힘을 다해 강남으로, 옮겨야만 한다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이것이 지역 소멸 위기의 실상"이라고 밝혔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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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의 수도권 출신은 거의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의 경우도 그 비율이 44%에서 46%로 증가한 2020년 이후로 계속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학생들의 우월한 입시 결과는 세부전형에 따라 그 격차가 한층 더 심각해졌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전형에서 58%에서 59.5% 사이를 오고가던 수도권 출신 비율이 정시 전형에서는 78.8%까지 치솟았다.  정시 전형은 '수도권 전형'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러한 격차는 의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수시 전형에서 36.1%~38%인 수도권 출신 비율이 정시 전형에서는 60.5%까지 올라갔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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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격차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정시 전형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서울대와 의대 정시 전형 합격자 5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서울 강남 출신이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정시 전형에서 강남3구 출신 학생들은 수시 전형보다 3배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정시 전형이 수도권과 지역 격차를 가속화하는 것을 넘어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2028 대입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4년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이 평균 63.4%에 이른다며 교육격차를 해소할 근본적 대책을 교육부에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4년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이 평균 63.4%에 이른다며 교육격차를 해소할 근본적 대책을 교육부에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가 지역 소멸의 위기를 진심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과감하고도 확실한 방안을 2028 대입개편에 담아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대입 개편안이 수도권-비수도권 교육 격차를 확대하고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는 개악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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