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0억원 '코인 거래' 김남국 의원에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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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0억원 '코인 거래' 김남국 의원에 파상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5.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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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는 김남국 의원 성토장 방불
'서민의 탈을 쓴 위선' '60억원 큰 손' '가난팔이' '정신질환성 행태'
"이것저것 변명 필요없고 거래 내역, 이체 내역, 입출금 내역 공개하라"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큰 마이너 코인에 내부 정보없이 몰빵 누가 믿겠나"
공직자는 혈세로 봉급을 받는 만큼 눈앞의 '합법적 이익' 있어도 절제해야
김남국 의원 "민생 위기 속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 거듭 사과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0억원 '코인 거래'를 한 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을 향해 '서민의 탈을 쓴 위선' '60억원 큰 손' '가난팔이' '정신질환성 행태' 등 거친 말을 쏟아내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0억원 '코인 거래'를 한 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을 향해 '서민의 탈을 쓴 위선' '60억원 큰 손' '가난팔이' '정신질환성 행태' 등 거친 말을 쏟아내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힘이 수십억원의 가상화페인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난 김남국 민주당 국회의원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는 김남국 의원 성토장을 방불하게 했다. '서민의 탈을 쓴 위선' '60억원의 큰 손' '도덕적 파탄' '가난팔이' '정신질환성 정치 행태' 등 김 의원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원내대표는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파탄만이 아니다. 자금 출처 의혹과 내부자 거래 가능성, 입법 과정에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의 혐의도 있다. 매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진실이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는 금언을 상기하라고 충고했다.

비난 강도는 갈수록 더욱 거세졌다.

이철 사무총장은 "60억원 대의 코인을 보유한 큰손이었던 김남국 의원은 국민 앞에서 가난을 사칭해 3억원이 넘는 후원금까지 모았다"고 김 의원의 위선을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가난팔이를 하면서 국민들을 속여 왔다는데 국민들 분노가 들끓고 있다. 국민들께서 느끼는 배신감은 극에 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김남국 의원은 부끄러움을 느끼기는커녕 평생 짠돌이로 살아왔는데 뭐가 문제냐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남국 의원의 위선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 사무총장은 "김남국 의원은 우리당 박덕흠 의원의 건설사업에 대해서 이해충돌방지법에 어긋난다고 공격해대면서 징계를 요구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서울시장은 박원순이었는데 민주당의 박원순과 우리당 국회의원 가족이 하는 회사가 짬짬이 해서 불법거래를 했다는 얘긴가. 이런 식으로 남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던 민주당 의원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에 대한 해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공동발의에는 동참했지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한 김 의원의 해명을 꼼수에 빗대 비판했다.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을 향해 '임차인 걱정을 하는 척하지 말아라. 진짜 어려운 임차인을 더 걱정해 달라'고 한 김남국 의원의 발언도 소환됐다.

이 사무총장은 "남 탓, 물타기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시라. 그리고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겠다는 감성팔이 해명보다는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순서다. 민주당은 적어도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 앞에 염치가 있다면 이러한 몰염치한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도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남국 의원의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코인 거래가 수상하다며 거래 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이 부대표는 "김남국 의원은 코인 투자가 실명거래됐다고 이야기했다. 실명거래를 했다면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거래소 전자지갑을 이용한 거래 내역과 이체 내역, 입출금 내역만 공개하면 된다. 이것저것 변명할 필요가 없다"며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실명거래의 전제는 타인 명의의 전자지갑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러려면 타인 명의 지갑으로 코인 이체 사실이 없어야 한다. 본인 명의의 거래소 지갑으로만 코인이 이동됐다는 것을 스스로 증거를 통해 입증하라는 것이다.

또 국회의원 신분으로 김치코인 한 종목에 수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이 투자한 위믹스 코인은 시가 총액 규모가 전 세계 200위권 밖에 위치한 마이너 코인이다.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내부 정보없이 수억원을 '몰빵'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이 부대표는 "그러다 보니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 가치가 급락했던 2021년 1월에서 2월 사이 80만개를 보유했다는 것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정한 거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도 김남국 의원의 위선을 비판했다.

정 간사는 "구멍난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며 약자인척, 가난한척하며 정치자금을 모금하던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코인 보유 의혹은 개인투자자들의 가슴에 피멍을 남겼다"고 말했다.

또 "약자의 편인 양 가상화폐 등의 불로소득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에도 정작 자신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에 공동 발의한 것도 모자라 해당 의혹이 논란이 되자 대국민 사과는커녕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며 정치탄압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일어탁수'라는 고사를 언급하며 "민주당과 김남국 의원은 흙탕물을 일으키는 한 마리의 물고기와 같다"고 했다. 절대다수의 공직자들은 김남국 의원처럼 살지 않는다는 것.

이 의원은 "고위공직자들은 웬만해선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투기성이 강한 코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공직자라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맬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고위공직자는 국민 혈세로 비싼 봉급을 받는 만큼 눈앞의 '합법적 이익'이 있어도 절제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상식을 거부한다. 조국 민정수석은 사모펀드 투자로 물의를 일으켰고 이재명 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2억원이 넘는 주식투자를 해서 보통사람과 결이 다름을 입증했다. 김남국 의원은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코인 투자에 올인하는데 그 판단의 근거와 배경을 국민은 궁금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모든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투자 및 보유실태를 자진신고 방식으로 조사해 공개하고 재산등록사항에 가상화폐를 포함하는 공직자윤리법 개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김남국 국회의원은 전날에 이어 9일 또다시 "민생 위기 속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남국 국회의원은 전날에 이어 9일 또다시 "민생 위기 속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 데일리중앙

김남국 의원은 전날 해명에 이어 이날 대국민 사과했다.

김 의원은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국민께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어제(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면서 국민께 송구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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