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 강자 폭스바겐·GM·토요타, 중국시장 점유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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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 강자 폭스바겐·GM·토요타, 중국시장 점유율 '빨간불'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5.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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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중국내 주요 11개 자동차 제조사 대상 2030년 점유율 예측 및 변동요인 분석 발표
내연차 강자들 중국 점유율 급락 전망… 혼다 56%↓·GM 46%↓·토요타 41%↓·폭스바겐 40%↓
현대차 역시 100% 전기차 전환 목표연도 앞당기지 않으면 중국에서 경쟁력 확보 어려움 예상
전기차 전환 속도 빠른 중국 토종업체 점유율은 상승 예상… BYD 196%↑, 광저우차 42%↑ 등
그린피스, 폭스바겐·토요타·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회사들에 내연차 판매 중단·전기차 전환 촉구
그린피스는 11일 현대차 역시 100% 전기차 전환 목표연도 앞당기지 않으면 폭스바겐·토요타 등과 같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현대차동차 홈페이지)copyright 데일리중앙
그린피스는 11일 현대차 역시 100% 전기차 전환 목표연도 앞당기지 않으면 폭스바겐·토요타 등과 같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현대차동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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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전기차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2030년 어떻게 바뀔까.

내연차 강자로 꼽히는 폭스바겐과 GM,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내연차 중심 전략을 고수할 경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역시 100% 전기차 전환 목표연도를 2040년보다 앞당기지 않을 경우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11일 폭스바겐과 토요타, 비야디(BYD) 등 중국 내 주요 11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해 내연차 및 신에너지차 생산시설 현황과 증설 계획 등을 토대로 2030년 업체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등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2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1.6%로 현저히 낮고 신에너지차 생산 자료도 거의 공개되지 않아 직접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관련 자료 분석 결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의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 40%가 될 경우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2030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020년, 2021년 3년 평균치와 비교해 10~26% 낮아질 걸로 예측됐다.

반면 중국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은 0~196% 범위에서 대체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그린피스 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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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내림폭이 가장 큰 업체는 여전히 내연차 생산에 집착하고 있는 혼다로 현재 7.7%인 점유율이 2030년 5.7%로 2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이 각각 17%씩 감소하고 GM 15%, 토요타 11%, 폭스바겐 10% 순으로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중국 업체인 비야디의 점유율은 2.6%에서 7.7%로 196% 증가하고 광저우자동차 42%, 창안 29%, 지리 15%씩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항바오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 캠페이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연차에 종언을 고하고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폭스바겐, GM, 토요타 같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내연차 중심의 생산 및 판매전략을 유지할 경우 중국시장에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한 전기차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가운데 689만대, 25%가 신에너지차였다. 중국은 2025년 신에너지차 20%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3년 이상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2030년 40% 목표도 일찍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30년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70%에 이를 경우 중국 시장에서 내연차 중심 업체들의 타격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혼다의 점유율은 7.7%에서 3.4%로 56% 떨어지면서 반토막날 것으로 예측됐다.

BMW(-47%), 메르세데스-벤츠(-47%), GM(-46%), 토요타(-41%), 폭스바겐(-40%) 등 나머지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점유율이 40% 넘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40%만 넘어도 내연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GM은 내연기관차 공장 가동률이 52.5%로 떨어져 178만대 생산 설비가 좌초자산이 되고 폭스바겐도 142만대 생산 설비가 유휴시설로 전락할 걸로 나타났다.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70%에 이르면 GM의 공장 가동률은 26.2%로 추락해 277만대 생산 설비가 가동을 멈추고 폭스바겐(공장가동률 33.5%)은 287만대 생산 설비가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료=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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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현대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중국에서 연간 183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지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364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3대 전기차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캠페이너는 "현대차가 톱3 진입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 자동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팔린 자동차는 약 8000만 대, 이 가운데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이 약 2700만대로  33%를 차지했다. 

최 캠페이너는 또 현대차가 2040년 중국 시장 내연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하면 그 시점이 너무 늦고 최근 행보에 일관성도 없다"며 "현대차는 이제라도 중심을 잡고 100% 전기차 판매 계획을 2030년 수준으로 앞당겨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친환경차 경쟁력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2016년부터 폭스바겐, 토요타, 현대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내연차 판매 중단과 전기차 전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도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내연차 퇴출과 친환경 자동차 전환을 위한 전 세계적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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