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간호사의 날' 행사에 모인 10만명 "간호법을 공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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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간호사의 날' 행사에 모인 10만명 "간호법을 공포하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05.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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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문 앞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공포 호소
김영경 회장 "부디 간호법이 최종적인 법률로 확정될 수 있도록 공포해 달라"
10만명의 함성과 파도타기로 대한문 앞은 '간호법' 초록 물결로 대장관 연출
9일부터 단식농성 중인 김영경 간호협회 회장 등 행사 마친 뒤 응급실 이송
국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 한마당이 12일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간호법을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대한간호협회)copyright 데일리중앙
국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 한마당이 12일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간호법을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대한간호협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 한마당이 12일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국제 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간호협의회(ICN)가 1972년 제정했으며 올해로 52회째를 맞는다.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한 이날 '국제 간호사의 날' 행사에는 10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모였다. 대한간호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는 것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백년간호, 백년헌신'을 주제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 간호계의 숙원과제인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했던 간호법 범국본이 행사를 주최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간호법은 현재 국무회의 의결 절차와 대통령의 공포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문 앞 행사장은 10만여 명의 함성과 파도타기 퍼포먼스로 '간호법' 손팻말이 초록 물결을 이루며 대장관을 연출했다.

행사에는 간호법 범국본 소속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신승일 위원장 △(사)사람사랑 박애란 회장 △대한조산협회 이순옥 회장 △한국너싱홈협회/장기요양시설분야회 김영희 회장 △(사)노래로 나누는 삶 두레소리 이영준 회장 △장기요양재가분야회 김영희 회장 △국제지식문화협회 문시환 부회장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박종임 회장(충북지부)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박시영 활동가(강주성 대표 대참) 등의 단체 대표들이 함께했다.

또 행사는 여는 공연, 국민의례, 간호사의 날 축하영상 상영, 내외빈 소개, 인사말, 해외 간호지도자 축사, 간호법 경과보고,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 채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 김 회장은 간호법 공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하며 지난 9일부터 김숙정 대의원총회 의장, 탁영란 제1부회장, 이미숙·윤원숙 이사, 박남희 부산시간호사회장과 함께 단식 중이다.

구급차(앰뷸런스)로 현장에 나온 김영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보건의료는 위기에 놓여 있다. 국가 보건의료의 중추를 담당하고 우리 부모님과 환자, 장애인 등을 간호하고 돌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간호법은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간호법은 우리 보건의료의 미래를 지탱하고 국민께서 바라는 간호와 돌봄 수요를 충족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간호법은 협회가 1970년대부터 시작했던 숙원사업이다. 지금 제정된다고 해도 다른 국가에 비하면 너무나도 늦었다. 2005년부터 논의됐던 간호법 제정을 이제와 수포로 돌리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부디 간호법이 최종적인 법률로 확정될 수 있도록 공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대통령께 호소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고 간호법이 공포되기를 기대하는 세계 각국의 간호지도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국제간호협의회(ICN) 파멜라 시프리아노 회장은 "간호법은 환자 안전과 간호사 수요 증가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간호사 채용과 근속, 명확한 규제와 교육의 기준과 과정을 확립하고 간호사의 적절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 모두의 전 생애에 존엄한 돌봄을 보장하는 엄청나고 역사적인 간호법 국회 통과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국제간호협의회(ICN) 하워드 캐튼 CEO는 "간호법은 한국간호의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이는 결국 안전하고 수준 높으며 존엄한 돌봄과 보건의료를 모든 국민들에게 보장할 것"이라며 "한국 간호 100주년을 맞이해 국민건강을 보장하는 간호법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 생각한다"고 한국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간호법 제정 성과를 축하했다.

유럽간호협회연맹(EFN) 엘리자베스 아담스 회장 역시 "대한민국 간호 100주년을 맞이해 간호법 국회 통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간호법은 대한민국의 돌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 밝혔다.

또 미국간호협회(ANA) 제니퍼 멘식 케네디 회장은 "간호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노인과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존엄한 돌봄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대한민국 간호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치료와 건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간호의 밝은 미래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일본간호협회 토시코 후쿠이 회장은 "간호법은 전문직인 간호사가 그 직책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으로써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정부가 간호법 제정과 시행을 확실히 추진해 한국 간호사들이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간호협회 신후안 우 회장은 "지난 100년간의 발전으로 대한민국 간호는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모범사례가 됐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는 과거의 영광을 기념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과 기대로 가득 부풀어 있다"며 "간호법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고 모든 국민에게 양질의 돌봄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긴호법 공포 당위성을 얘기했다.

재외한인간호사회 김희경 총회장은 "간호법은 간호사뿐만 아니라 고령화시대에 간호돌봄이 지역사회 곳곳에 의료 혜택을 넓혀줌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리라 확신한다"며 "대한간호협회 창립 100주년에 100세 인생을 윤석열 대통령 임기에 완성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국 62만 간호인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본 행사에 이어 축하의 무대도 펼쳐졌다. 축하 무대는 댄서이자 댄스 트레이너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씨, 가창력을 보유한 보컬인 버즈의 민경훈씨,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리더 출신인 효린씨가 꾸몄다.

한편 지난 9일부터 나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이날 국제 간호사의 날 행사 참석 뒤 건강상태가 나빠져 응급실로 급히 실려갔다. 김숙정 대의원총회 의장도 응급실로 이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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