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서울시 및 산한기관에서 최근 2년간 종이 구입과 인쇄비로 1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탄소 중립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일상 업무 및 생활 속 실천이 먼저라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탄소 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뤄 탄소의 순 배출량을 영(0)으로 만드는 상태를 말한다.
1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이소라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답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서울시 및 산하기관은 종이 구입 및 인쇄 관련 비용으로만 100억원 넘게 썼다.
여기에 각종 서류 봉투 등 봉투 제작을 위해 서울시가 약 7억3000여 만원, 서울시 산하기관은 약 1억7600만원을 추가로 사용한 걸로 나타났다.
이에 이소라 의원은 "탄소중립 및 실천을 위해 시민들에게 개인이 아껴 쓰라고 촉구하기 앞서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부터 탄소중립을 위해 실천하고 또 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서울시 및 각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2020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부서별 종이 구입비 및 잉크와 토너 등 구입비 등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 91개 실국부서의 종이와 잉크토너 등 구입비 약 66억9400만원 △서울시 산하 26개 기관의 종이와 잉크토너 구입비 약 34억4500만원이다.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 종이와 잉크·토너 등 구입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안 심사 준비에 따른 인쇄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 보고를 위한 봉투와 usb 구입 예산 역시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도 몇 차례 '종이없는 사무실 시범실시' 등 관련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간 전자기기 활용 능력 및 여건이 낮고 관리자의 관심 부족, 의회의 관행적 보고 문화 등으로 인해 실질적 추진이 어려웠다.
이소라 의원은 "모든 직원과 부서에 스마트기기 보급을 위해 예산확보도 필요하겠지만 보급 전이라도 이미 갖춰진 S드라이브(서울시 운영 웹하드) 시스템 및 모바일 업무 관리를 최대한 활용하면 보고를 위한 1회성 수 십개의 USB 사용이나 봉투 및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예를 들면 보고를 위한 개별 서류들을 다시 개별 봉투에 담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거나 보고 파일들을 S드라이브를 활용해 취합한 후 1개의 USB에 담아 제출한다면 최소한 수 십개의 USB는 절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집행기관 공무원들만의 개별 노력보다는 관리자의 마인드, 관행적인 보고문화의 탈피가 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 실천방법으로 각 민간기관에서는 종이없는 보고회의가 확산중임에도 아직까지 서울시에서는 관행적으로 종이문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