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환경운동연합,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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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환경운동연합,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 중단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5.1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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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예산낭비 사업이자 시공업체만 배 불리는 토목사업"
자연에 대한 인위적 개입을 줄이고 자연의 방식을 모방해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성남시 "환경단체 의견 반영해 하천 본연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백현보 조성사업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시켜야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에 대해 17일 "탄천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예산낭비 사업이자 시공업체만 배 불리는 토목사업"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성남환경운동연합)copyright 데일리중앙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에 대해 17일 "탄천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예산낭비 사업이자 시공업체만 배 불리는 토목사업"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성남환경운동연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성남환경운동연합이 17일 성남시의 자연경관형 백현보(탄천)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성남시는 현재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2023.3.2~2024.2.29)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성남시가 63억400만원(도비 30억원, 시비 30억400만원 등)의 예산을 들여 탄천 주변 도시하천 공간을 경관·생태·치수 기능을 조화한 경관생태 정원 특화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저수호안 정비(자연석 쌓기), 고수호안 정비(잔디식재, 식생매트 설치), 제방 상단 쉼터 설치, 보도교 쉼터 및 경관조명 설치 등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은 탄천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예산낭비 사업이자 시공업체만 배 불리는 토목사업이라면 반대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내놓은 논평에서 자연경관형 백현보 조성사업의 중단 및 재검토를 성남시에 요구했다.

특히 호안과 하중도에 자연석을 대량 쌓는 방식으로 인해 백현보 철거 이후 하상과 수변공간에 대한 모니터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백현보는 길이 107m, 높이 2.75m로 탄천에서 제일 규모가 큰 보로 환경부 수생태계 연속성 확보사업 시범공사 대상지로 선정돼 2022년 12월 철거가 마무리됐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하천은 단순히 정원이 아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 사실을 망각하고 탄천을 경관생태 정원 특화 공간으로 개발하고자 계획을 세워 또다시 하천의 물리·생태·지역적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둔치를 단일종인 잔디로만 조성하고 현재 식생이 풍부한 제방에는 쉼터 같은 인공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홍수 때 물에 잠기는 하천변 특성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자연에 대한 인위적 개입을 줄이고 자연의 방식을 모방해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자연기반해법의 하천 관리만이 기후위기시대 기후재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성남환경운동연합의 의견을 반영해서 하천 본연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미 백현보는 철거돼 다 사라졌다. (지금 얘기는) 철거 전에도 다 나왔던 것들이다. 시민단체와 같이 정리를 잘해서 탄천이 하천 본연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현보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또 추가 피해나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마무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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