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사내정치 존재한다"... 대체로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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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사내정치 존재한다"... 대체로 부정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6.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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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에서도 '정치'는 존재한다. 이른바 '라인'이나 파벌을 만들어 개인의 이익을 챙기고 서로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행위가 바로 그것. 이러한 사내정치가 현재 거의 모든 직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5일 직장인 1058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사내정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6.2%가 대립, 갈등 조정, 줄서기 등 사내정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사내 정치의 주된 유형으로는 '업무, 의사 결정의 주도권 다툼'(34.0%)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의견이 반영되고, 업무 수행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리를 '선점'하는데 정치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승진과 자리 쟁탈전'(31.4%)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같은 편 밀어주기와 상대편 배재'(14.2%), '어느 한 쪽에 줄 서기'(10.7%), '목적 달성 위해 회사 고위층과 직접 접촉'(5.7%), '여러 쪽에 발을 걸치고 줄타기'(3.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러한 사내 정치가 가장 활발한 직급은 과장급(33.5%)이었다. 실무자급에서 관리자급으로 진입하는 단계인 만큼 라인이나 파벌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부장급(31.9%), 임원급(13.3%), 차장급(12.3%), 사원~대리급(9.0%) 순이었다.
 
또한 사내정치의 주체가 되는 파벌(라인)은 주로 '개인적 유대관계'(53.2%)를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서에 따라'(18.8%) 파벌이 만들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학연에 따라'(14.5%), '지연에 따라'(7.0%), '혈연에 따라'(1.5%) 등 전통적인 인맥으로 여겨져 온 조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이렇게 비일비재하게 이뤄지는 사내정치를 정작 직장인들은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정치에 대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나에게도 필요 없고, 조직에도 도움 안 된다'(49.8%)는 의견이 절반에 가깝게 나타낫다. 또한 '나에게는 필요하지만 조직에는 도움 안 된다'(33.9%)는 의견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사내정치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83.7%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나에게도 필요하고 조직에도 도움된다'(11.3%), '나에게 필요 없지만 조직에는 도움된다'(4.9%) 등의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직장인들의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어쩔 수 없이 사내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면 '어느 파벌이나 사람에게도 속하지 않고 무당파로 남을 것'(43.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러 파벌에 다 걸치고 적절히 줄타기'(28.6%)를 하겠다는 직장인도 많아 하나의 파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직장인이 72.4%에 이르렀다.
 
반대로 '한쪽에 줄 선다'(15.3%)든지 '회사 고위층이나 오너에 직접 접촉하겠다'(11.2%) 등의 답변은 적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사내정치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하면 업무와 평판을 그르치게 된다"며 "무조건 직장 내의 라인이나 파벌에 편입하려 애쓰기보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업무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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