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부동산시장... 중소형 아파트도 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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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부동산시장... 중소형 아파트도 거래 실종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6.25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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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약세 못 벗어나... 서울 -0.15%, 경기 -0.11%, 인천 -0.15%

▲ 자료=부동산뱅크.
ⓒ 데일리중앙
이번 주 월드컵 승전보에 전국이 축제 열기로 가득했지만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냉각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던 지역 역시 최근 급매물을 찾는 문의만 있을 뿐 거래가 멈춰진 상황이다. 거래 성사 없이 호가만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가격은 올 초 대비 1.74% 네린 모습을 보였다. 중대형은 같은 기간 2.12% 떨어졌다.

25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가격은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이 -0.15%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새도시와 경기 지역은 각각 -0.12%, -0.11%, 인천은 -0.15%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매동향

전주 대비 0.15% 떨어진 서울은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동일하게 -0.15%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유형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0.13%,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0.16%씩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구별로는 송파구가 -0.74%로 가장 많이 빠졌고, 강동구(-0.13%), 강서구(-0.13%), 서초구(-0.05%), 노원구(-0.02%) 등의 순으로 약세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서울 재건축 지역 중 유일하게 0.06%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양천구가 -0.62%로 약세장을 이끌었고, 강북구(-0.48%), 강동구(-0.31%), 중랑구(-0.25%), 송파구(-0.23%), 성북구(-0.21%), 도봉구(-0.20%), 서초구(-0.19%), 노원구(-0.17%) 등이 하락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아파트시장은 대부분 지역이 매수, 매도자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가 조건부 통과된 송파구와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가격 변화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 통과로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을 위주로 급매물 가격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고, 일대 집주인들은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소폭 올렸다. 실제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의 경우 이달 초 10억 원까지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최고 10억7000만 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급급매물만 찾고 있는데다 이러한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임에 따라 거래성사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강북구 미아뉴타운에서는 중대형에 이어 중소형마저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래미안1차 145㎡(44평형)가 6억7500만 원에서 6억4500만 원으로, 2차 79㎡(24평형)가 3억4500만 원에서 3억3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새도시 아파트 매매동향

새도시는 지난주보다 0.06%p 낙폭을 줄였지만 지역별 약세장은 여전했다. 일산이 -0.24%, 분당(-0.11%), 산본(-0.02%)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주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대 새도시의 극심한 침체는 이번주도 계속됐다. 매매가가 오르거나 내린 단지가 전체 신도시를 통틀어 30여 개 단지에 불과했을 정도로 거래부진이 이어졌고, 그 중에서도 99㎡(30평형)대 이상 중대형은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호가만 계속해서 낮아지는 상황이다. 일산새도시 후곡동신 122㎡(4억6500만→4억4000만 원), 분당신도시 서현동 효자임광 132㎡(8억→7억6500만 원), 산본새도시 을지삼익 122㎡(3억9750만→3억9150만 원) 등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동향

김포시(-0.45%)를 비롯한 의정부시(-0.39%), 광명시(-0.26%), 안산시(-0.25%), 광주시(-0.20%) 등이 하락 순위 상위에 랭크됐고, 고양시(-0.17%), 여주군(-0.16%), 양주시(-0.15%), 파주시(-0.12%) 순으로 매매가 내림세를 이었다.

그동안 중대형 위주의 낙폭이 컸던 경기도는 이달 들어 중소형 마저 약세를 면치 못하며 거래 부진을 이었다. 지역별로 전화 문의조차 없는 곳이 다반사며, 간간이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던 안양시, 광명시, 의왕시 등 서울 출퇴근 수월한 지역 역시 거래 성사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규모 분양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김포시에서는 기존 아파트 침체 현상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주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낙폭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김포시 풍무동 양도마을서해 171㎡(4억→3억6000만 원)을 비롯해 의정부시 송산주공2단지 62㎡(1억5500만→1억4500만 원), 광명시 철산동 주공13단지 92㎡(3억1000만→2억9500만 원), 안산시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 52㎡(2억2500만→2억1500만 원) 등이 내리막길에 합류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시황

전주 상승장을 나타냈던 계양구와 남구가 각각 -0.26%, -0.17%의 변동률로 이번주 하락세로 돌아섰고, 연수구(-0.28%), 남동구(-0.18%), 동구(-0.08%), 서구(-0.04%) 순으로 매매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수구, 계양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부분 대형 면적 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일부 수요자들이 급매물 소화를 했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연수구 동춘동 한양1차 161㎡(4억9500만→4억3500만 원),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영남 79㎡(1억9500만→1억7500만 원), 남동구 논현동 소래마을풍림 108㎡(2억2250만→2억250만 원) 등의 가격이 내렸다. 

최우성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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