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업체들의 입법 로비설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장, '가족살해' 위협받아
상태바
P2E업체들의 입법 로비설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장, '가족살해' 위협받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5.24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사태가 게임협회와 게임학회 갈등으로... 마침내 살해 협박까지
위정현 게임학회장 "학자는 생명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양심에 따라 말할 수 있어야"
국회에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하?... '위믹스 코인게이트' 투명하게 밝혀져야
"지금이라도 위메이드와 장현국 대표는 이번 코인게이트에 대한 진실 말해야 한다"
P2E업체들의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은 24일 '가족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자본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P2E업체들의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은 24일 '가족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자본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남국 국회의원의 가상화폐(코인) 투자 논란이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학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살해 위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중앙대 교수)은 24일 성명을 내어 "위메이드의 형사고소를 계기로 저와 학회에 대한 공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폭증한 무차별적 인신 공격은 마침내 저와 제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메일들이 오는 참담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 회장은 학회와 자신의 가족 살해 위협에 대해 '일탈한 자본에 의한 학문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본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는 생명의 위협 없이 자신의 신념과 객관적인 연구에 기반해 자유롭게 양심에 따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0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이 거세지자 'P2E업체들의 입법 로비'와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회의원 및 보좌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교수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위정현 회장은 성명에서 지난 10일 문제 제기에 대해 "위메이드로 대표되는 P2E업체들의 게임산업법 32조의 환전금지 조항 무력화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였으며 뽑기라는 도박성이 강한 확률형 아이템과 '돈 버는 게임'이라는 P2E 게임에 중독돼 쇠락해가는 한국 게임산업에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국회에 존재할 지 모르는 '위믹스 이익공동체'를 분쇄하고 쇠락해가는 게임산업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회의 문제 제기 이후 엉뚱하게도 학자인 자신과 학회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위메이드의 형사고소를 계기로 이러한 비방과 공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위 회장은 "폭증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은 마침내 저와 제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메일들이 오는 참담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2008년 국회와 함께 바다이야기 도박장을 조사하고 규제를 주장했을 당시의 두려움이 상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과오를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공격해 위기를 모면하는 위메이드의 이러한 행태는 2022년 11월 24일 위믹스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혐의로 닥사(DAXA)에 의해 코인 상장 폐지가 됐을 때와 똑 같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9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현장 방문 조사를 거론하며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에 대해 "'국회를 방문한 적이 없다' '방문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을 은폐했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최근 3년간 회사 임직원이 국회를 14차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위메이드와 장현국 대표는 이번 코인게이트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위믹스 코인게이트'는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정현 회장은 끝으로 "일탈한 자본에 의한 사상의 자유와 학자적 양심에 대한 협박과 탄압은 우리가 지난 반세기 이상 피 흘리며 싸워 쟁취하고 지켜온 소중한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학문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