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자 유혈진압 윤석열 정권 강력 규탄... "이게 법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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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동자 유혈진압 윤석열 정권 강력 규탄... "이게 법치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6.0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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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열 정권 심판 투쟁 선언한 한국노총, 경찰청 앞 기자회견...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 촉구
고공농성장에 사다리차 타고 올라간 경찰, 경찰봉으로 노동자 머리 등을 내리치며 유혈진압
김동명 위원장 "탄압엔 더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 맞받아치며 정권심판의 날 위해 나가겠다"
여야 정치권도 공방... 민주당 "야만과 폭력" - 국힘 "정글도 시위 앞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한국노총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공권력 남용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한국노총)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노총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공권력 남용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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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노총이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 유혈진압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을 강력 규탄하고 윤희근 경찰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해 회원조합(산별)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하청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은 지난 5월 2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는 하청노동자 노동3권을 보장하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고공농성 이틀 만에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5월 3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경찰봉으로 내리치며 유혈 진압했다. 경찰봉에 머리를 공격당해 피투성이가 된 김준영 사무처장이 쓰러져 있다. (사진=금속노련)copyright 데일리중앙
경찰은 지난 5월 3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경찰봉으로 내리치며 유혈 진압했다. 경찰봉에 머리를 공격당해 피투성이가 된 김준영 사무처장이 쓰러져 있다. (사진=금속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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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경찰은 농성장에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경찰봉(곤봉)과 방패를 사용해 김 사무처장의 머리 등을 내리치며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피투성이가 된 김 사무처장을 경찰은 강제로 끌고 갔다. 

앞서 30일엔 지상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대여섯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목덜미를 짓누르면서 뒷수갑을 채워 강제 연행했다.

지난 5월 30일에는 지상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대여섯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목덜미를 짓누르면서 뒷수갑을 채워 강제로 끌고 갔다. (사진=금속노련)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5월 30일에는 지상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대여섯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목덜미를 짓누르면서 뒷수갑을 채워 강제로 끌고 갔다. (사진=금속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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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열 정권 심판 투쟁을 선언한 한국노총은 이날 경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노동자 폭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현장 경찰의 막무가내 폭력 진압 배경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있다"며 윤 경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5월 30일 내부 통신망에 집회 관리에 공적을 세우면 포상하겠다며 경감 이하 실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특별 승진 계획을 공지했다"며 "바로 그날 광양에서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인 연행이 이뤄졌고 이튿날 김준영 사무처장도 망루에서 처참히 끌려 내려왔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금속노련과 함께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한 실무 경찰관 및 책임자들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탄압에는 더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 맞받아치며 정권심판의 날을 위해 한발짝씩 전진해 나가겠다"면서 "그 길에 김만재 동지, 김준영 동지와 함께 할 것이고 반드시 광양사태의 경찰 책임자를 처벌하고 동지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한국노총은 관련 항의서한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제440차 긴급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금속노련 상황 및 비상투쟁계획을 공유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광양지역지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연 뒤 '노동운동 탄압분쇄! 경찰 폭력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대회'를 광양 현장 농성장에서 열기로 했다. 8일에는 사회적대화 관련 한국노총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경찰의 인권 유린, 폭력 과잉 진압에 대한 법률 검토 및 고소·고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 하청노조인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는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2일 현재 405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날 경찰의 노동자 과잉 폭력진압 사건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향해 '야만과 폭력' '변두리 깡패 정권'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정글도와 쇠파이프 시위 앞에서 경찰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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