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자 한봉지 7만원? 영양군 2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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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자 한봉지 7만원? 영양군 2차 사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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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이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 방송 이후 불거진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뒤늦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양군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5일 우리 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방영된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는 마을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을 찾은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시장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씩을 골랐는 데 과자의 가격은 봉지당 약 6만8000원이 책정됐다. 상인은 가격을 올려 7만원씩 총 21만원을 요구했고, 결국 멤버들은 과자를 구입하기 위해 14만원가량을 지출했다.

전통 과자는 재래시장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0g당 1500~2000원 수준에서 판매된다. 방송에 나온 곳은 이 가격보다 2~3배 비싼 값을 받았다.

특히 멤버들이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상인이 빠르게 포장하면서 해당 과자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일각에서는 덤터기 논란에 이어 "구매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양군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영양군 홈페이지에 찾아가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진짜 양심도 없다", "영양군은 왜 책임을 회피하나", "재래시장 더 가기 싫어진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사과에 나선 것이다.

영양군은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지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이동 상인도 축제의 일부"라며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영양군은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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