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향해 '중화 사대주의' 굴욕외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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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향해 '중화 사대주의' 굴욕외교 성토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1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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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면담, '중화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에 빗대 맹비판
"제1야당 대표가 일개 국장급인 중국대사의 중화 사대주의 일장 연설을 두 손을 모으고 경청"
김기현 "민주당 참모들은 중국대사 발언을 마치 교지를 받들듯이 받아 적기까지 했다"며 개탄
이재명 대표에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인지 정체성 밝힐 것 촉구
국민의힘, 내정간섭 싱하이밍 대사와 중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이재명 대표의 석고대죄 촉구
국민의힘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 내용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이냐면서 '중화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에 빗대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 내용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이냐면서 '중화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중화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중화 사대주의'는 대한민국이 스스로 약소국임을 자처하고 중국을 대국으로 섬기며 떠받드는 것을 말한다. '삼전도의 굴욕'은 1637년 2월 24일 조선의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서울 삼전동 부근)에서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 태종에게 3번 무릎 꿇고 9번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한 조선왕조 최대의 굴욕 사건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것을 두고 '중화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에 비견될 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가 일개 국장급인 주한 중국대사의 중화 사대주의 일장 연설을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경청하며 대한민국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다 버렸다는 것이다.

먼저 김기현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국회 제1당의 대표가 중국대사의 중화 사대주의 일장 연설에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경청하고 심지어 미소를 보이며 맞장구치고 민주당 참모들은 중국대사의 발언을 마치 교지를 받들듯이 받아 적기까지 했다"며 "이 수치스러운 장면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싱하이밍 대사는 이재명 대표를 옆에 두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중국 패배에 배팅하는 이들이 아마 앞으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해 노골적 협박을 했다. 오만불손한 발언이자 국장급이라는 일개 대사가 주재국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것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한 중국 국민들은 일심단결해서 시진핑 주석의 지도하에 위대한 중국몽을 실행하자는 결심을 한다며 자국 주석을 치켜세운 뒤 이를 모른다면서 대한민국을 향해 훈시에 가까운 망언을 태연하게 늘어 놓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6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민주당)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6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내정간섭 내용의 15분간 이어진 싱하이밍 대사의 일장 연설을 민주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김 대표는 "당당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을 향해 중국에 대한 순응을 강요하고 콩고물을 얻으라는 식의 자세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대사는 주재국과 본국 사이의 선린우호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파견 나와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싱 대사는 마치 점령군의 현지 사령관 같은 무례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의 과거 언행 논란을 모르지 않을 이재명 대표가 중국대사에게 우리나라 국내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을 깔아준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인지 정체성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한국지부 지부장인지,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하라는 것이다.

이번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언행은 '역대급 외교 결례'라고 주장도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외국의 대사가 주재국의 야당 대표를 불러다 내놓고 언론매체 앞에서 주재국 정부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국제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주재국을 무시하는 태도"라며 싱하이밍 대사와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제1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더해 외교리스크까지 국민이 걱정해야 될 상황에 놓였으니 참으로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싱하이밍 대사의 굴욕적 망언 앞에 침묵하면서 대한민국 국격을 땅에 떨어뜨렸다"며 "동맹국의 상원의원(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 면전에서 외교적 결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던 이 대표는 왜 대한민국을 향한 중국대사의 굴욕적 망언 앞에선 숨죽이고 고개를 떨군 것이냐"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 대사의 정치적 행태에 이용당한 것도 모자라 국익을 위해 중국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중국의 만행을 두둔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냐"며 "대한민국의 국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면 중국의 편이 아닌 대한민국의 편에 서서 중국의 망언과 만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촉구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내정간섭을 거부한 것처럼 우리도 의연하게 (중국의 내정간섭을) 거부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싱하이밍 대사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처신이다. 이 대표는 국장급 주한 중국대사가 본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우리 외교를 조롱하고 협박하는 동안 묵묵부답 경청만 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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