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사용 해마다 느는데 수거·폐기사업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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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사용 해마다 느는데 수거·폐기사업 실적 부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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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약처 '가정 내 마약류 의약품 수거폐기 사업' 참여약국 65%가 수실적 '0'
정춘숙 의원 "식약처는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내실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식약처는 2022년 7월부터 11월까지 모두 9024개, 555kg의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를 수거·폐기했다. 2022년 회차별 의료용 마약류 수거 및 폐기 실적. (자료=식약처, 정춘숙 의원실에서 재가공) copyright 데일리중앙
식약처는 2022년 7월부터 11월까지 모두 9024개, 555kg의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를 수거·폐기했다. 2022년 회차별 의료용 마약류 수거 및 폐기 실적. (자료=식약처, 정춘숙 의원실에서 재가공)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의료용 마약류 사용량이 해마다 늘어나는 데 비해 식약처가 추진한 가정 내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실적이 부진해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2022년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약처 '가정 내 마약류 의약품 수거폐기 사업' 참여 약국 65%가 수거 실적이 '0'이다.

식약처는 가정에서 사용(복용)하고 남은 마약류 의약품이 오남용되거나 불법 유통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에서 복용하고 남은 의료용 마약류를 약국에서 수거해 안전하게 폐기하는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2022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모두 9024개, 555kg의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를 수거·폐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식약처가 해당 사업을 보다 면밀히 준비해 수행했더라면 더 많은 의료용 마약류를 수거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사업 수행 당시 모두 99곳의 약국이 참여했는데 실적이 발생한 약국은 3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64곳의 경우 사업 수행기간 내내 수거 실적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업에 참여한 약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71.8%의 응답자가 마약류 반납을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월평균 인원이 0.5명 이하라고 답했다. 월평균 인원이 가장 많았던 경우도 2명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월평균 인원 응답값의 전체 평균은 0.462명으로 이를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0.015명에 불과하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의 수거·폐기가 잘 이뤄진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4.2%의 응답자만 '동의한다'는 긍정 답변을 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6.3%)가 '동의하지 않는다' 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사업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식약처, 2022.7.)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1884만명(중복 제외)으로 국민 약 2.7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셈이다.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 건수와 처방량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8.3억개를 기록했다.

정춘숙 민주당 국회의원은 22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해마다 느는데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사업 실적은 부진하자고 지적하고 "식약처는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내실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춘숙 민주당 국회의원은 22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해마다 느는데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사업 실적은 부진하자고 지적하고 "식약처는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내실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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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의원은 "앞으로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 서비스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자가 복용하고 남은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식약처는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관련 홍보, 인식 제고 등 사업 내실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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