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 긍정평가 전반적으로 상승... 중도층서 8.3%p 상승
민주당 44.6%, 국민의힘 36.8%, 정의당 3.0%... 무당층 13.7%
민주당 지지율, 5.2%p 하락...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내려
국민의힘 지지율, 5.3%p 상승...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올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6월 5주차 국정운영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오르고 민주당은 내렸다.
민주당은 특히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상승했다.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민주당과 전임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의 반국가세력"이라는 발언이 어떤 형태로든 여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귀국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이재명 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걸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이 잇따를 걸로 보이는 제3지대 신당의 영향에 대해선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는 지난 26~28일 만 18세 이상 국민1052명(무선 100%)을 상대로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6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보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38.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59.3%였다. 나머지 2.6%는 '잘 모름'.
지난주와 비교하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6.4%포인트 증가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7%포인트 줄었다.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늘어난 가운데 중도층에서 8.3%포인트 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진영별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부정 평가가 96.5%, 긍정 평가는 2.1%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89.4%, 부정 평가는 8.6%였다.
이는 사실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진영별로 '묻지마 반대' 또는 '묻지마 찬성' 경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를 보여온 뉴스토마토-뉴스미디어 조사에서 이번에는 민주당은 내리고 국민의힘은 오르면서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5.2%포인트 하락한 44.6%, 국민의힘은 5.3%포인트 상승한 36.8%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17.3%에서 7.8%로 줄었다.
정의당은 3.0%, 기타정당 2.0%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13.7%('없음' 12.3%, '잘 모름' 1.4%)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층이 이탈했고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안방인 대구·경북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이러한 정당 지지율 변화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수능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결,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약 1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 결과 36.6%가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고 했고 31.5%는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24.7%는 '아무런 역할도 해선 안 된다'고 했고 7.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재명의 경쟁자로 나서야' 의견은 서울(42.9%), 대구·경북(43.3%)에서, '이재명에게 힘을 보태야' 의견은 광주·전라(42.3%)에서 각각 많았다.
또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선 '이재명에게 힘을 보태야'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은 '이재명의 경쟁자로 나서야' 의견이 60% 안팎의 다수를 차지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양향자 국회의원과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이 내년 22대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절반에 가까운 45.8%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고 23.3%는 '영향이 클 것'이라 했다. 18.7%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64.5%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없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제3지대 신당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한 가운데 18~29세에서 전체보다 높은 30.2%가 '영향이 클 것'이라 응답했다.
내년도 법정 최저임금에 대해선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최저임금에 대해 '상향해야' 44.3%, '상승폭 최소화해야' 34.8%, '동결해야' 17.6%였고 3.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18~29세(55.0%), 30대(51.8%)에서 50%를 웃돌았고 '상승폭을 최소화해야 한다' 의견은 60대 이상에서 43.6%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