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인플레이션에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 대기업은 '횡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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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인플레이션에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 대기업은 '횡재이익'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7.17 13: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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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의원, '포브스 글로벌2000' 45개 국내 대기업 분석... 21~22년 횡재이익 34조원
코로나-공급망 인플레이션 위기 국면 이익 30% 급증... 횡재이익 288억 달러로 추정
횡재이익 1위 현대차, 2위 포스코, 3위 LG화학...이익률 증가는 에쓰오일이 '독보적'
2021~2022 물가인상 주도한 원자재·내구재·금융·석유 및 가스 업종에서 기억 이익 폭증
인플레이션 틈타 더 높은 가격 책정하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 의심... 엄정 조사 필요
2021~2022년 국내 대기업의 횡재이익 규모와 이익증가율. (자료=장혜영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2021~2022년 국내 대기업의 횡재이익 규모와 이익증가율. (자료=장혜영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코로나와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다수 국민들은 극심한 양극화와 실질임금 하락과 같은 고통을 겪었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은 횡재이익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원자재·내구소비재·은행 등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의 횡재이익이 두드러져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틈타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그리드플레이션'이 의심된다. 이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횡재이익을 누린 대기업들에게 횡재세를 매기는 대신 법인세를 깎아주고 공제를 확대해 더 큰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7일 포브스 글로벌 2000(Forbes The Global 2000)에 속한 한국 대기업 45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2021-2022년 코로나 위기 및 공급망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이익이 30% 급증해 34조원의 횡재이익을 벌어들인 걸로 나타났다. 횡재이익(windfall profit(gains))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변화나 공급망 변화 등으로 얻게 된 기대되지 않은 수익을 말한다.

현대자동차의 횡재이익이 70억 달러로 가장 컸고 이익증가율로 봤을 때는 마이너스였던 평균 이익이 연평균 12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달성한 에쓰오일(S-Oil)이다. 

원자재·금융·내구소비재·석유 및 가스 등 물가 상승을 주도한 분야의 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기회로 이윤을 확대하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경향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구호기구인 옥스팜(Oxfam)과 액션에이드(ActionAid)는 지난 7월 6일 포브스 글로벌 2000 대기업들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722개의 대기업(mega-corporations)들이 치솟는 물가와 이자율 속에서 2021년과 2022년에 해마다 1조 달러 이상의 횡재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들 대기업은 2017~2020년 평균이익에 비해 2021~2022년 이익이 89% 폭증한 걸로 나타났다. 옥스팜과 액션에이드는 횡재이익을 2017~2020 평균 이익을 10% 이상 초과한 이익으로 정의한다. 

장혜영 의원은 포브스 글로벌 2000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옥스팜-액션에이드와 같은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은 2021년 247억 달러(28조원), 2022년 41억 달러(5조원)의 횡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해 동안 연평균 144억 달러(17조원)의 '뜻밖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국내 대기업 45개의 평균 총이익 변화. (자료=장혜영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내 대기업 45개의 평균 총이익 변화. (자료=장혜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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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기업(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제외)의 2017~2020년 평균 총 이익은 713억 달러였는데 2021~2022년에는 928억 달러로 늘어나 해당 시기 이익이 30.1% 급증했다. 전체의 82.2%인 37개 회사가 이익이 늘어났고 이익이 감소한 회사는 8개에 그쳤다.

2년간 횡재이익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자동차(70억 달러)였다. 포스코(45억 달러), LG화학(26억달러), 에쓰오일(25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익 증가율의 관점에서 보면 에쓰오일이 독보적이다. 마이너스였던 평균 이익이 연평균 12억 달러 이익으로 반전했다. 현대제철(1069%), 한화(246%), GS(223%), 이마트(201%)도 수위권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분야별로 보면 원자재·내구소비재(consumer durables)·은행·금융업의 횡재이익이 두드러졌다. 4개 분야의 횡재이익이 전체 횡재이익의 68.5%를 차지했다. 

이익증가율로 보면 원자재(184%)·석유 및 가스(108%)·내구소비재(100%)·유통 분야가 두드러진다. 해당 품목들은 지난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의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17일 '포브스 글로벌 2000' 45개 국내 대기업을 분석하고 이들 대기업의 2021-2022년 횡재이익이 34조원에 이른다며 '그리드플레이션'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17일 '포브스 글로벌 2000' 45개 국내 대기업을 분석하고 이들 대기업의 2021-2022년 횡재이익이 34조원에 이른다며 '그리드플레이션'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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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의원은 "경제부총리가 라면 같은 품목을 찍어서 팔 비틀기 식으로 가격을 관리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틈타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더 높은 이윤을 책정하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와 분석을 제대로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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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구 2023-07-17 21:42:21
완전히 아싸리판이군.
저 상황에서도 서민들의 피누눌을 빨타먹는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