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81.6%, 동아대 80.4%, 전남대 77.2%... 강원권 의대 2곳은 의무비율 미달
2015년 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 후 꾸준히 증가... 지역출신 의대생 5340명 확보
신현영 의원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구현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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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6개 지역 의과대학 지역출신 합격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도입된 지역인재특별전형 제도가 도입 취지에 맞게 현장에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대, 전남대, 동아대 등 지역 명문 의대에는 지역출신 합격자가 80% 안팎을 기록했다.
26개 지역 의과대학이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한 26개 의과대학을 말한다. 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제주권, 충청권, 호남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1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과대학의 '지역출신' 합격자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합격자 2066명 중 1082명(52.4%)이 '지역출신' 합격자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이 공고한 지역인재특별전형 모집정원 963명보다 119명 많은 숫자이고 전체 의과대학 정원(3058명)의 35.4%에 해당된다.
2023학년도에 '지역출신' 학생이 해당 지역 의과대학에 입학한 비율은 부산대(81.6%), 동아대(80.4%), 전남대(77.2%)의 경우 70%를 웃돌았다. 조선대(64.1%), 경상국립대(63.3%), 전북대(62.0%), 경북대(61.8%) 등도 '지역출신' 학생 입학 비율이 60%를 넘었다.
반면 26개 지역 의과대학 중 가톨릭관동대(14.0%), 연세대 원주의과대학(18.6%) 등 강원권 2곳은 '지역출신' 합격자 비율이 20%를 밑돌아 의무비율(20%)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출신' 합격자는 집계가 시작된 2018년 721명,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2023년 1082명 등 2015년 지역인재특별전형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었다.
올해까지 6년간 26개 지역 의과대학 전체 합격자 1만1741명 가운데 45.5%인 5340명이 '지역출신'으로 지역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지역 내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특히 지역의료를 책임질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지역인재특별전형은 의료서비스의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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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특별전형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15%를 '지역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2015년 시작됐다. 이후 2023학년도부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40%,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20% 이상을 '지역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됐다.
지역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마쳐야 한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아버지 또는 엄마와 함께 전북지역에 거주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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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은 "의료의 지역 격차가 심화되면서 취약지의 의사 인력 수급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역출신 의대생이 의사면허와 전문의 취득 후 지역에 남아 공헌할 수 있는 기전이 작동하도록 의사양성정책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역인재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의지를 보인만큼 지역인재전형이 취지에 맞게 지역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관찰 연구 또한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지역출신 의대생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충분히 포용가능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