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폭언은 민주당 노인비하 DNA의 화룡점정"
김 위원장에게 "누구에게나 인생의 황혼기는 온다. 사죄하고 사퇴하라"
박대출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진술 뒤 민주당 행태 '검수완방'"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민주당 반발에 "사돈남말 정당이 사돈남말?"
민주당, 민생으로 국민의 삶을 채우겠다며 '민생채움단' 공식 출범
박광온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겠다"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민의힘이 1일 민주당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 수사를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대한 민주당 반응 등을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8월 첫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는 사실상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과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 등 휘발성 강한 소재에 불을 지펴 화력을 집중했다.
먼저 윤재옥 원내대표가 김은경 민주당 혁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윤 원내대표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청년 세대 좌담회에서 행한 발언이 노인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자 어제 입장문을 내고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며 "그런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째 아들의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김 위원장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스물두 살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했다"며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중에게 "되게 합리적이지"라고 물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미래가 짧은 사람(노인)에게 미래가 긴 사람(젊은 사람)과 똑같이 한 표를 주는 1인 1표의 원칙은 합리적이지 않다 얘기로 들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며 각 유권자에게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권을 주자는 아들의 발상은 중학생다운 순진한 생각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미래가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새 고도의 정쟁적인 주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을 '현대판 고려장'에 빗대 규탄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대가 어르신들"이라며 "이 분들을 폄훼한 것도 모자라 현대판 고려장, '집에 박혀 계셔라', 이는 망언에 버금가는 끔찍한 발언"이라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여명 비례투표제' 운운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무식의 소치를 뽐낸 것도 기가 차지만 이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에 더욱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동영·유시민·천정배·김용민·윤호중·황운하 등의 과거 발언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렇듯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의 DNA가 노인들을 폄훼하고 노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또한 대한민국의 건국과 번영을 이룩해 놓은 기성세대들을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은 바로 민주당의 DNA"라고 주장했다.
김은경 위원장을 향해 "누구에게나 인생의 황혼기는 온다. 김은경 위원장이라고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에게도 "김은경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계속해서 미래를 맡긴다면 민주당 스스로가 패륜 정당임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퇴를 압박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장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밝혀지고 실체가 하나 둘 드러날수록 이 행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점입가경"이라며 이 사건을 둘러싼 민주당의 태도를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이화영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알려진 뒤 민주당이 취한 일련의 행태를 차례대로 거론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건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수원지검으로 달려가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화영 전 부지사를 만나겠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특별면회 신청을 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8월 소환설'이 불거지니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를 꺼내 들었다. 이화영 전 부지사를 압박하다 안 먹히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다고 했다. 수사 중인 검사 4명에 대한 실명을 공개하며 좌표찍기를 했다. 온라인에서는 '피의자 봐주기 조작 검사 탄핵하라'는 인신공격성 글이 양산되고 있다. 게다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방북을 위해 돈을 대준 의혹을 받고 있는 '물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노상강도'라는 표현을 쓰며 힐난했다."
박 의장은 "이런 일련의 행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완전 방해하겠다는 '검수완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은 더이상 법치를 흔들지 말고 '검수완방'을 중단하기 바란다. 수사기관은 불필요한 오해나 정치적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오로지 법과 원칙, 절차를 철저히 지키며 수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두고 민주당 등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박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 등이 '방송장악' '언론통제'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사돈남말' 정당이 사돈남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공영방송을 문재인 정부 시절 민노총 노조에 장악된 '노영방송'으로 규정한 박 의장은 "방송장악은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된 것이다.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고 KBS 고대영 전 사장을 몰아내고 MBC 김장겸 전 사장을 내쫓고 '방송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방송농단을 자행한 장본인들이 방송장악 운운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현재 두 공영방송을 편파방송, 가짜뉴스 진원지로 규정하고 "올해 4월 대통령 방미 기간 중 KBS 라디오 패널은 야당 성향이 여당의 7배를 넘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등 현안이 제기된 6월과 7월에는 양 방송사 패널에 야당 성향 비율이 14배나 더 많았다. 이런데도 사돈남말하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날 공식 일정이 없는 김기현 대표도 가세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천벌받아 마땅할 망언'으로 표현하며 "민주당의 '노인 비하·폄하 DNA', 그 비뚤어진 고질은 못 고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르신·노인 세대에 대한 민주당의 적대적 인식과 폄하 발언은 실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며 "어제 김은경 위원장의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을 하느냐?'는 발언은 민주당의 노인무시·노인비하 DNA의 화룡점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김은경 위원장 본인이야말로 혁신의 대상이자 징계 퇴출의 대상인데 이런 인물이 누구를 혁신하고 징계하겠다는 거냐"며 "민주당 혁신위는 김은경 위원장 이하 전원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는 물론 혁신위를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집권여당의 파상공세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민생으로 국민의 삶을 채우겠다며 '민생채움단'을 이날 출범시켰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원내대표단과 당 정책위원회는 8월 한 달 동안 민생채움단으로 활동하면서 국민 속으로 더 넓고 더 깊게, 그리고 더 가까이 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철저하게 현장에 계시는 국민들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겠다"며 "그래서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민생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생채움단 구성은 단장 박광온 원내대표, 부단장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맡을 예정이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생채움단은 '국민의 삶을 채우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8월 중으로 한시적 운영할 예정"이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하고 있고 15일은 공휴일이라 제외하는 걸로 해서 총 7번을 기본 활동 계획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채움단의 활동 결과를 9월 정기국회 개막 전에 보고서를 만들어서 국민께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송 부대표는 "8월 한시적으로 민생채움단을 운영한 후에 이것을 종합 정리한 내용으로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입법 예산까지 총괄할 수 있는 국민지킴 민생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