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논란 계속... "인성교육부터 받아야" - "사진속 뺨 때린 건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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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논란 계속... "인성교육부터 받아야" - "사진속 뺨 때린 건 폭력"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8.04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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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발언 나흘 만에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손찌검을 할 수 없으니 사진속 뺨이라도 때리겠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 인간성 거론하며 "인성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책망
"진정한 민주당의 혁신은 김 위원장의 사퇴와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
민주당, 김 위원장 사진속 뺨을 때린 건 "모욕적인 행위이자 명백한 폭력"
이해식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윤 대통령 겨냥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노인 폄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왼쪽)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김호일 노인회장(오른쪽)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노인 폄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왼쪽)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김호일 노인회장(오른쪽)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에도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은경 위원장을 향해 "인간이 먼저 되라"며 인성 교육을 강조했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과하러 온 사람에게 (사진속) 뺨을 때리는 건 너무 심하다"며 김 위원장을 엄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노인 비하 발언을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 나흘 만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마음 상하게 해드린 거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에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면서 "내가 (김 위원장에게)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얼굴 사진을 손으로 여러 대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꾸짖었다.

때늦은 김 위원장의 사과와 김 회장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인간성을 거론하며 인성교육부터 받아야 한다고 책망했고 민주당 일각에선 김 회장이 김 위원장의 얼굴 사진을 때린 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고 명백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영혼 없는 사과"라며 "진정성은 눈곱만큼도 없던 김 위원장과 떠나가는 표심을 어떻게든 지키려던 민주당의 겉과 속이 다른 거짓 사과쇼였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미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임명 초기 혁신위원장의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에 대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조작설을 제기해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부정했다. 또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코로나 시기 학력 저하 학생 같다'며 국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을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급기야 자신은 유일하게 3년 임기를 꽉 채워 연봉 3억원에 최고급 관용차와 운전기사까지 제공받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를 누릴 대로 누려 놓고는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했다.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진정한 민주당의 혁신은 김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라며 민주당 혁신위 해체를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김은경 위원장의 인성을 거론하며 "나쁜 인성을 가진 사람이 정치·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공동체에 득이 아닌 독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망언과 뻔뻔한 언행은 대한민국 인성교육의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명 비례투표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키며 나이 든 세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반사회적 인식과 임기 내내 비싼 연봉 다 챙겨 먹고 나서 치욕 운운하는 모습에서 몰염치와 가식의 극치를 본다"며 "공동체의 선한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혁신의 주체가 되고 대학에서 법을 가르친다고 하니 대한민국 교육의 망조가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이제 민주당의 혁신은 김 위원장의 거취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혁신의 진정성을 판단하게 되는 '거꾸로 혁신위'가 됐다"고 꼬집으며 "유유상종이라더니 하나같이 반사회적 인사만을 골라 혁신위 책임자로 앉히는 이재명 대표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은 혁신 이전에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 그리고 무엇이 더불어 사는 것인지에 대한 인성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어울리지도 않는 혁신 놀음은 당장 걷어치우고 아이들을 찾아가서 예와 효, 정직,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배우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은경 위원장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의 대응이 지나치다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민주당 비대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호일 노인회장이 김은경 위원장 사진 속 뺨을 때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회장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영상을 보면서 제 뺨도 화끈거렸다"고 했다. 

김은경 위원장이 간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일까, 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사과를 하러 간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후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르신의 올바른 처신일까. 사과를 하러 간 사람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오송지하차도 참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 참 불공정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과하랬더니 '개사과'를 하지 않나,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함에도 사과의 '사'자 조차 꺼내지 않는 것에는 애써 눈을 감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머리 숙인 사람에게 간접 폭력을 행사하고 치욕을 안기는 일을 그저 참고 견디고 넘어가야 하는 세상, 참 비감하다"며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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